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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려아연 테네시 '11조 공장'…美정부, 지분 34%까지 챙긴다

입력 2025-12-17 17:54   수정 2025-12-26 15:59

마켓인사이트 12월 17일 오후 4시 46분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에 테네시주 제련소 지분 34.5%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제련소 합작법인(크루서블JV)과 달리 제련소 운영법인(크루서블메탈스)은 고려아연이 100%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운영법인은 합작법인에 매년 1억달러에 이르는 서비스 수수료도 지급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전쟁부(국방부)와 대출 계약을 맺으면서 현지 제련소 운영법인이 전쟁부를 상대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전쟁부는 주당 1센트(14원)에 최대 14.5%의 사업회사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제련소 기업가치가 15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면 추가 20%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했다.

제련소 사업회사는 합작법인에 매년 최대 1억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미국에서 각종 인허가 서비스를 받는 대가다. 합작법인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미국 전쟁부와 상무부다.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력이 들어간 제련소에서 생산하는 전략 광물의 우선 접근권도 갖는다. 전쟁부의 합작법인 투자금은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다. 상무부는 보조금 2억1000만달러(약 3100억원)를 지원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미국 정부를 백기사로 끌어들인 대가로 과도한 혜택을 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를 둘러싼 구체적인 내용이 공시되지 않아 수익 기회와 리스크 사이에서 주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발행 조건은 미국 정부가 다른 광물, 반도체 기업 등의 투자 과정에서도 요구한 내용”이라며 “미국 정부의 투자금과 보조금을 감안하면 ‘퍼주기’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송은경/김우섭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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