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저점인 2290에서 4220까지 80% 이상 상승한 코스피는 연말 들어 5~10% 전후의 조정을 보였다. 조정의 배경 중 하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이는 코스피뿐 아니라 올해 ‘에브리싱 랠리’를 보인 대부분의 자산들에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이 길어지면서 경제 지표 통계가 발표되지 않는 일까지 벌어져 시장의 혼란이 커졌지만, 12월 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으로 끝났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금리 인하 폭과 속도다.
1980년대와 유사한 3저 호황
점도표에서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한 차례씩 인하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재 상황에서 의미는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새해 Fed 의장 교체 등을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Fed의 금리 인하는 코스피의 하방 지지 및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있다.
2026년에도 코스피는 5000포인트 대의 상승 흐름이 기본 시나리오다. 대외적으로는 1980년대와 유사한 3저 호황(저달러·저유가·저금리)이 배경이다. 먼저 달러화는 Fed의 금리 인하 등으로 2025년에 이어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 달러 약세는 전반적으로 다른 자산들의 상승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트럼프 정부 이전에는 ‘미국 예외주의’로 미국의 경제와 금융 시장이 초호황을 보여 세계의 자금들이 미국으로 유입됐고, 이것이 달러 강세로 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2025년부터 미국 정부가 약달러 정책을 시사하고 미국 자산 선호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으로 자금이 분산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수요 대비 공급 우위 등으로 현재의 낮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와 유가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것은 흔치는 일이다. 이러한 환경은 에너지 수입 상위국인 한국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다만 1980년대와 현재는 국내 경제성장률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3저 효과의 강도는 당시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가치는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2년간 30%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30달러대에서 10달러대로, Fed의 기준금리는 11%대에서 5%대로 낮아졌다.
대내적으로는 기업 이익(EPS)과 밸류에이션(PER)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보기 드믄 현상이다. 한국 상장 기업은 경기민감주로 이익 추정치 변동성이 큰 ‘시클리컬 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5년 0.8배 수준에서 1.3~1.4배로 상승했지만 세계 평균인 3배 수준에 비해 여전히 낮다. 자본시장 구조가 개선이 될 수록 코스피 상승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1980년대 3저 호황 강세장에서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이 연간 2회 나타났는데, 이는 평년 대비 2배나 자주 발생한 것이다. 하락 폭도 평년에 비해 더 컸다. 보통 때는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1~2% 하락하면 큰 하락으로 분류되지만 강세장에서는 3~4%에 달하는 조정이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난다.
기술적 지표로 변동성 관리하기
사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기술적으로도 급등한 만큼 급락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강세장은 조정이 잘 나타나지 않고 상승만 이어진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50일 이동평균선’을 적용하는 것이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5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받으며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여기서 ‘50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는 아니며 조정될 수 있다. 실제로 3저 호황 당시에는 ‘60일’ 정도가 더 적절한 지지선으로 보인다. 지금은 당시보다 정보 반영이 빨라진 점 등을 반영해 더 짧은 이동평균선을 선택한 것이다. 이격도는 MACD(혹은 RSI·스토캐스틱 등)와 같은 정교한 기술적 지표로 대체할 수도 있다. 다만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50일 이동평균선’을 사용한 것뿐이다.

50일 이동평균선를 사용할 경우, 이격도가 115% 수준을 넘으면 공격적인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 이 정도는 과매수 국면이기 때문이다. 전략 자체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실행은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상승장에서 115%를 넘은 시점은 10월 말~11월 초였다. 이 무렵이면 주변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들이 나타나고, 반도체 등과 관련한 각종 긍정적인 뉴스가 쏟아졌다.
최근 인공지능(AI) 등의 버블 붕괴 우려가 주기적으로 등장하지만, 과거 버블 붕괴는 ‘금리 인상 등의 유동성 긴축’이 트리거가 되고, 여기에 경기가 둔화를 넘어 침체가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는 두 가지 모두 거리가 있다. 국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통화 완화기에 있으며, 글로벌 경기도 위축 사이클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전망의 리스크 요인도 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5년 2% 후반에서 2026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보다 높거나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있다. 이 경우 시장은 2026년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는 Fed의 금리 인하 종료를 조기에 반영할 수 있다. 여기에 Fed 의장 교체, 미국 중간 선거 불확실성 등 2026년도 미국발 변동성 요인도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시장 전망의 변화에 대한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 자산배분전략부 상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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