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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 때마다 사요"…일본인 단골 홀린 'K-과자'의 정체

입력 2025-12-18 10:00  

“일본에 사는 사토시 씨는 한국에 올 때마다 저희 가게를 찾습니다. 본인만 드시는 게 아니라, 지인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양손 가득 사 가시죠. 심지어 일본 현지 디저트 가게에 저희를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한국 전통 과자가 외국인의 마음을 이토록 깊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그때 확신했죠”

한국의 전통 과자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취향이 되고 있다. 단순히 맛있는 간식이 아닌,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성을 담은 '문화 선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에 프리미엄 전통 다과 브랜드 ‘에움(aeum, 대표 장하진)’이 있다.

떡·한과를 ‘오브제’로…보는 맛까지 더한 ‘K-선물’

에움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 아래 탄생했다. 이들은 이미 힙(Hip)한 문화로 자리 잡은 전통 미감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더욱 세련되게 풀어냈다. 한입 크기의 전통 다식은 바삭한 쌀과자로 재탄생했고, 겹겹이 층을 살린 약과 사이에는 현대적인 크림을 채워 넣었다. 특히 오븐에 구워낸 증편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에움이 차별화되는 점은 패키지다. 전통 서책을 연상시키는 단아한 상자에 정갈하게 담긴 과자는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 같다. 이러한 ‘경험형 패키지’는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의식’으로 만들어준다. 덕분에 2년 연속 ‘블루리본 서베이’에 선정되고, ‘서울 뷰티&웰니스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는 등 미식과 관광을 아우르는 대표 K-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손맛을 ‘표준화’ 하기까지…2년의 치열한 실험

수제 간식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한과는 조건이 조금만 달라도 모양이 흐트러졌고, 짧은 유통기한과 약한 내구성은 수출의 큰 걸림돌이었다. 손으로 만들 때 완벽했던 맛이 대량 생산 과정에서는 쉽게 변질될 수 있었다.

장하진 대표는 지난 2년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주관하는 ‘오늘전통창업’ 지원 사업에 참여해 이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 ‘오늘전통창업’은 전통문화 분야 창업가들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 3년간 사업화 자금과 전문적인 비즈니스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에움은 이 사업을 통해 명인들에게 전수받은 제조법을 데이터화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바탕으로 전통 다과를 2.5~3cm 규격으로 모듈화했다.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와 형태의 일관성을 확보함으로써, 대량 생산과 포장, 유통 관리가 가능한 제품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현대적인 패키징 기술을 도입해 보존성을 높여 면세점과 해외 수출이 가능한 '유통형 상품'으로 진화시켰다.

장 대표는 “전통 다과의 정체성은 지키되, 현대 비즈니스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표준화’가 필수였다”라며 “지원 사업 덕분에 패키지 R&D와 제조 공정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고, 이것이 매출 성장과 B2B 확장(더현대·갤러리아·롯데백화점 등)의 기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에움은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025 오늘전통창업’ 초기창업기업 부문 ‘공진원 원장상’을 수상했다. 전통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로 풀어낸 브랜딩 역량과 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과자 넘어 한국의 문화를 팝니다”

창업 2년 차, 기반을 다진 에움은 이제 ‘주식회사 에움컬렉티브’를 설립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식품 제조에 머무르지 않고 한국의 전통 공예품과 다과를 결합한 ‘K-컬처 큐레이션’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모시 달력, 복주머니 등 전통 소품과 다과가 어우러진 ‘에움 컬렉션’을 론칭하고,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선물 문화’를 수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전통은 박물관에 있을 때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일상에서 쓰이고 선물 될 때 생명력을 갖는다”라며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미감과 정성을 전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겠다”고 전했다.

※ 본 기사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협조로 진행됐습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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