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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0년 정통 KT맨이 새 수장으로…산업계 AI 전환 주도해 나가길

입력 2025-12-17 17:33   수정 2025-12-18 06:44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그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 1992년 입사해 30년간 몸담은 ‘정통 KT맨’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이다. 이번 인선은 후추위가 외부 입김을 철저히 배제한 채 KT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이끌 ‘구원투수’로 박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 KT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다. 지난 6월 발생한 초소형 이동 기지국(펨토셀) 해킹 사태는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원시적이고 어처구니없는 참사였다. 여기에 지난해 해킹 사고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대내외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런 KT를 이끌 박 후보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어수선한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올해 창사 44주년인 KT는 오랜 업력만큼 낡은 설비와 첨단 시스템이 혼재돼 있다. 박 전 사장은 노후화한 인프라를 전면 점검하고 보안 체계를 개선해 ‘IT 강국’에 걸맞은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 박 후보처럼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기술에 깊은 이해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동시에 KT를 통해 우리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김영섭 현 KT 대표가 닦아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모델을 차질 없이 계승해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해야 한다. 과거 기업부문장을 지내며 B2B(기업 간 거래) 분야에서 성과를 낸 만큼 고객사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면서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KT는 최고 수준의 AI·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해 2029년까지 4조6000억원의 AX사업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박 후보는 한국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도 앞장서야 할 것이다. 새 수장을 맞이하는 KT가 AI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의 KT’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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