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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나온 정신과 의사, 주식 중독 얼마나 심했길래…

입력 2025-12-17 17:51   수정 2025-12-17 23:42

“성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요.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한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감)가 원인이죠.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면서 장기 투자하는 습관을 들여야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 중독 치료로 유명한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진)는 17일 “많은 사람이 FOMO로 인한 불안 때문에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며 “이럴 때 준비되지 않은 무모한 일을 하기 쉬운데 이게 ADHD의 핵심 증상”이라고 했다.

박 전문의는 최근 국내에서 ‘건강한 주식 투자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일 tvN 인기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주식 투자와 정신 건강에 관해 얘기하면서 SNS 등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관련 경험담과 전문가로서의 분석을 담은 책 <살려주식시오>(2021년), <구로동 주식 클럽>(2022년)을 펴내 유명해졌다. 박 전문의 자신도 지독한 주식 투자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린 적이 있어 이들 책이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 관련 공로로 2022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 전문의 말대로 최근 성인 ADHD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ADHD 진료를 받은 성인(20세 이상) 인구는 2019년 1만8105명에서 올 상반기 11만3208명으로 늘었다. 하반기까지 하면 올해 연간 20만 명을 처음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만에 열 배 이상 뛰는 것이다.

박 전문의는 “코로나19 사태 뒤 자산 가격이 급등했고, 반면 경기는 안 좋았던 게 문제를 촉발했다”며 “자산 가격 상승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 때문에 일상을 제대로 살기 어려울 정도로 초조함을 느끼고 있다”며 “과거에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돈 문제 때문에 우울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긴 FOMO는 사람들이 자기 미래를 부정하게 하고,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많은 돈’을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게 한다. 박 전문의는 “이달 들어서도 투자 실패가 원인이 된 자살 사건이 뉴스에 나왔다”며 “FOMO에서 비롯된 무리한 투자가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FOMO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벼락부자가 되지 않으면 모든 게 소용없다’는 선입관을 심었기 때문에 그게 실패하고 나니 살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금융 투자에 무관심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박 전문의도 여전히 주식 투자를 한다. 다만 종목 직접투자는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을 매매한다. 분산 투자, 빚투 금지, 레버리지 투자 금지 등도 필수다. 박 전문의는 “잃더라도 평정심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돈으로만 투자해야 가장 소중한 자기 일상과 정신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자기 월급의 3개월 치가 그 마지노선”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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