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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A형 독감 억제하는 분자 기전 첫 규명

입력 2025-12-18 09:01   수정 2025-12-18 09:02



홍삼이 A형 독감을 억제하는 분자적 기전을 국내 연구진이 규명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상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최근 홍삼이 A형 독감(인플루엔자 A 및 변이 바이러스)을 억제하는 분자적 기전을 국제학술지(저널 오브 마이크로바이옴)에 공개했다.

홍삼의 면역조절 효과와 다양한 바이러스 억제 연구 결과는 여러 차례 보고됐지만 A형 독감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구체적 분자 기전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인플루엔자 A형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ZBP1이 관여하는 항바이러스 경로’를 강화해 감염세포 제거가 촉진되고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이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ZBP1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정상 세포를 인식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작동 방식이 다르다. 이 교수팀은 앞선 연구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염은 ZBP1이 감염 세포 사멸 경로를 활성화해 바이러스 억제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홍삼이 이 경로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세포·동물모델을 통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면역 세포가 생성되는 골수에서 분리·배양한 대식세포(BMDMs)에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뒤 홍삼을 처리한 결과, 무처리 대조군에 비해 감염 세포 사멸이 증가하고 바이러스 단백질 발현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효과는 ZBP1이 존재하는 세포에서만 나타나 홍삼의 항바이러스 작용이 ZBP1 경로를 통해 발현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세포실험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정상 마우스와 ZBP1 결핍 마우스에 7일간 홍삼을 투여한 뒤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그 결과, 정상 마우스는 홍삼 투여 시 바이러스만 감염시킨 대조군보다 폐 조직 손상과 염증이 줄고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 반면 ZBP1 결핍군에서는 동일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홍삼이 ZBP1 기반 세포 사멸 경로를 활성화해 감염세포를 제거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감염에서 홍삼이 ZBP1이 관여하는 감염세포 제거 경로를 강화하는 기전을 확인했다”며 “홍삼은 ZBP1 의존적 세포사멸 경로를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과도한 면역반응 없이 안전하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별로 ZBP1 경로 사용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 모델에서 홍삼의 항바이러스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IBS), 고려인삼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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