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나들목(IC)부터 신내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세부 실행 방안 마련과 설계 등 사전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할 예정이다. 2035년 지하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는 즉시 고가도로 형태의 기존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는 허문다.철거 후 고가도로 기둥 등이 차지하던 공간을 활용해 지상도로를 2~4차로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은 2037년이다. 지금보다 도로 용량을 10%가량 늘릴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강북 주민의 핵심 교통망이지만 상습 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출퇴근 시간 기준 도로에 진출입하는 데만 20분가량 소요되고, 평균 속도는 시속 34.5㎞에 불과하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러시아워에도 평균 시속 67㎞로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산IC~신내IC 기준 이동 시간은 38분에서 18분으로 단축된다. 지하도로 진입로 설치 지점은 추후 검토할 예정이다. 연희, 홍제, 정릉 등 기존 IC가 있는 곳 이외 지역에 지하도로 출입구가 설치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변 정주 환경도 재정비한다. 고가도로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홍제천과 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는 구상이 대표적이다.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 명이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환경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각각 1995년, 1997년 개통했다. 30여 년 운영에 따른 노후화 리스크와 유지·관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는 성산IC~신내IC 구간에 먼저 지하도로를 깐 뒤 내부순환로 잔여 구간인 하월곡분기점(JCT)~성동JCT 구간(6.5㎞)을 지하화하는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예상 비용을 6조원으로 추산했다. 서울시는 2조6000억원가량의 금액 차이에 대해 “서울연구원은 1·2단계를 합하고 정릉천 복원 사업까지 포함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은 단단한 화강암 지형이라 지질 측면에서 지하 공사에 유리하다”며 “발파가 아니라 기계식 굴착 공법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지질이 무르고 복잡한 지역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공사비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 이외에 다양한 지하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서부간선지하도로를 구축한 데 이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양재~올림픽대로 간 지하도로’와 ‘우면~용산 지하도로’ 사업은 내년 상반기 말께 민자 적격성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도 지하화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부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경부고속도로 기흥(용인)~양재 지하화와 고양~양재 대심도 고속도로 건설 사업 등도 관심을 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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