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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사진가] 전후 서울…가난 대신 멋스러움을 찍다

입력 2025-12-18 18:07   수정 2025-12-19 08:24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한국 풍경이라고 하면 흔히 무너진 건물이나 폐허, 굶주린 아이를 떠올린다. 하지만 사진가 한영수(1933~1999)의 렌즈는 달랐다. 그는 한껏 멋을 내고 서울 명동을 걷는 여성, 한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시민을 할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처럼 포착했다.

참전 용사 출신인 한영수는 가난과 비참함을 전시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일상을 회복하려는 이들의 활력을 아름답게 기록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의 자존심을 북돋우려 했다. 1958년 리얼리즘 사진 단체 ‘신선회’를 창립한 그는 1966년 한영수사진연구소를 세워 한국 광고사진의 기틀을 닦았다. 한영수가 한국 사진사에서 ‘모던한 미학’을 정립한 선구자이자 광고사진의 대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ICP)와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등 해외 유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 중이다.







지금 서울 삼청동 백아트에서 한영수의 전시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미공개작 3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쟁의 상처를 딛고 묵묵히 삶을 이어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멋스럽게 담아낸 작품이다.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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