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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범죄자’ 12명 독살한 의사

입력 2025-12-19 12:09   수정 2025-12-19 14:46


프랑스에서 환자 30명을 고의로 약물에 중독시키고 이 가운데 1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은 마취과 의사가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프랑스 브장송 법원은 18일(현지시간) 2008∼2017년 프랑스 동부 도시 브장송의 클리닉 2곳에서 일하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프레데리크 페시에(53)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페시에는 최소 22년간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며, 영구적으로 진료를 할 수 없다.

프랑스 당국은 2017년 심장마비 가능성이 낮은 환자들의 수술 도중 의심스러운 심정지가 다수 보고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페시에는 동료들이 치료 중이던 환자의 정맥주사 백에 칼륨이나 국소마취제, 아드레날린, 항응고제 등을 주입해 심정지나 대량 출혈을 유발했다.

검찰은 페시에가 병원의 다른 마취과 의사들과 갈등을 빚은 뒤 이들의 환자들에게 응급상황을 일으켜 심리적 타격을 입히고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페시에가 "의약품을 이용해 살인을 저질렀다"며 기소했고, 종신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페시에를 “역사상 최악의 범죄자 중 한 명”이라고 표현하며 “의학을 살인 도구로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검사는 “항상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해온 프레데리크 페시에, 당신은 박사(의사)라는 칭호를 가질 자격이 없다. 당신은 ‘죽음의 의사’일 뿐이다”라고 일갈했다.

2017년 수사가 시작된 뒤 재판 내내 불구속 상태로 출석한 페시에는 즉시 수감될 예정이다. 다만 페시에는 수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이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했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페시에의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페시에는 “나는 독살자가 아니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심리적 압박감에 2021년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페시에의 변호인은 “누군가 범죄자를 만들어냈다”라며 “의료계 전체”가 피고인을 몰아세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변론해 왔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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