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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벌써 팔았죠"…발 빠른 개미들 '뭉칫돈' 몰린 곳 [맹진규의 글로벌 머니플로우]

입력 2025-12-19 15:30   수정 2025-12-19 16: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버블론으로 빅테크 주가가 흔들리자 미국 중소형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선 데다 그간 대형주에 자금이 몰린 탓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저평가된 만큼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19일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중소형주 중심의 ‘아이셰어즈 러셀2000’(IWM)에 최근 한 달간 50억7200만달러(약 7조4984억원)가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104억달러가 빠져나갔는데 단기간에 자금 순유입액이 급증한 것이다.

한동안 외면받던 미국 중소형주 ETF에 자금이 몰린 것은 AI 관련 대형주 주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IWM은 최근 한 달간 6.8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상승률(2%)를 훌쩍 웃돌았다.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인 매그니피센트(M7) 중에서도 이 기간 엔비디아(-6.64%) 마이크로소프트(-0.64%) 등이 조정을 받고 있다.

순환매적 성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I 버블론으로 기술주가 흔들리자 이제껏 많이 오르지 못했던 금융 및 헬스케어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과 브로드컴 등을 중심으로 AI 기술주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iM증권은 "AI 기술주의 조정 속 헬스케어, 유틸리티, 임의 소비재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주가 금리 인하기 수혜를 받는 만큼 당분간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년 뒤 미국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연 1%, 그보다 낮게” 형성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차기 Fed 의장도 금리 인하 강도를 높일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월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연말 결산 시점에 기관투자가들이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적이 저조한 소형주를 집중 매도하는 ‘윈도 드레싱’이 나타난다. 펀드 매니저가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투자자의 불만을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연말에 투자자에게 생소한 소형주 비중을 줄이고, 애플·구글 등 대형주를 담는다. 이후 결산이 끝난 뒤 대형주를 다시 매도하고, 1월부터 중소형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면서 주가가 치솟는다는 설명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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