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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방귀 소취 패드 제조 및 유통하는 스타트업 ‘에벤에셀코리아’

입력 2025-12-19 23:00   수정 2025-12-19 23:02



에벤에셀코리아는 방귀 냄새를 제거하는 ‘방귀 소취 패드’를 주력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후속 사업으로 여성 위생용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김현빈 대표(23)가 2025년 8월에 설립했다.

“에벤에셀(Ebenezer)이라는 사명은 성경에서 나온 말로 ‘도움의 돌’이라는 뜻입니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사업이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다고 믿기에, 주님의 도우심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에벤에셀코리아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방귀 소취 패드’이다. 이 제품은 속옷(팬티)의 바깥쪽에 부착해서 방귀 냄새를 걸러주는 패드다. 이 패드에는 활성탄 섬유를 주재료로 사용하여 냄새 입자를 흡착·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이 제품을 특히 필요로 하는 주요 고객층은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겪는 사람들이다. 또 단백질 섭취가 많아 가스 냄새가 강할 수 있는 헬스인(운동으로 단백질 보충을 많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해외 여행 등 장거리 이동을 자주 하는 사람들도 주요 타겟이다. 누구나 한 번쯤 밀폐된 공간에서 방귀로 난처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에벤에셀코리아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시중에 직수입 유통되고 있는 미국 Subtle Butt사의 방귀 패드가 유일한 경쟁품인데, 가격이 5장에 약 3만 원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반면 에벤에셀코리아의 루미어 패드는 4장에 9,800원으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훨씬 적다. 초반에는 고객 경험을 늘리고 제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둘째는 탁월한 소취 성능, 즉 냄새 제거 효과다.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정작 냄새 제거 효과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김 대표는 최고의 소재를 찾기 위해 약 2년간 연구 개발에 매달렸다. 온갖 종류의 활성탄 섬유 원단을 구해 직접 만들어 테스트했고, 시행착오 끝에 냄새 중화에 가장 효과적인 소재와 구조를 찾아냈다. 그 결과 완성된 제품은 방귀 냄새를 확실하게 제거해주는 성능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대중성을 경쟁력으로 들고 싶습니다. 보통 스타트업 아이템은 특정 타겟 사용자를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방귀는 사람이면 누구나 하는 생리 현상입니다. 따라서 잠재적으로 누구나 고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제품의 큰 강점입니다. 처음에는 방귀 패드라는 제품이 생소해서 사용을 망설일 수 있지만, 일상에서 속이 안 좋거나 유독 방귀 냄새가 심한 날 한 번 써보시면 편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후로는 중요한 날을 대비해 집에 한 팩씩 구비해 두는 생활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B2C와 B2B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우선 B2C측면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에 공식몰을 운영 중이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플랫폼의 ‘웃긴 선물’ 카테고리에 입점 준비를 하고 있다. 온라인 몰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며 제품 홍보와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B2B측면에서는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국내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 국내 최대 약국 체인 온누리약국, 생활용품점 다이소 등에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항공사까지 진출하는 것이 큰 목표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승객들은 장시간 비행 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의 비즈니스석에 시범적으로 패드를 비치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이코노미석까지 기내 어메니티로 제공하는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시장도 개척 중이다. 현재 터키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일본의 대형 생활용품점 돈키호테(Don Quijote)에도 지속적으로 컨택하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겪으며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창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예전에 양로원 봉사활동을 갔을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한 간병인이 ‘어르신들이 연세가 들면 방귀 조절이 어려워져서 수시로 방귀를 뀌시는데, 코 막느라 바쁘다’는 말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 순간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들도 겪는 문제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이후 각 대학의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 앱)을 통해 방귀로 인한 불편에 대해 익명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응답자의 80% 이상이 방귀 때문에 곤란했던 상황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확신이 생겨 바로 제품 개발과 제작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만 21살 때부터 군 복무 중에 물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군인 신분이었기에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남은 돈과, 이전부터 모아 둔 개인 돈으로 재료를 사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군 복무 때 받은 전역금(군 적금)과 함께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가지씩 병행하며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창업 자금을 조금씩 모으면서 사업을 이어 나갔습니다. 현재 전문 컨설팅을 받아 IR 자료(투자 유치용 발표 자료)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쯤 첫 투자 유치를 받을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실 회의감이 들었던 적도 있다”며 “처음 익명 설문조사를 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정작 주변에 아이디어를 말해보니 ‘굳이 그런 게 필요해’, ‘수요가 있겠어’하는 반응들이었다”고 말했다.

“한때는 이런 회의적인 시선에 조금 좌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 자신에게는 매우 절실한 물건이었고, 나와 비슷한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라 믿었기에 개발을 밀고 나갔습니다. 마침내 시제품이 완성되었을 때, 주변 지인들뿐 아니라 길거리나 헬스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고 피드백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냄새가 진짜 없어져서 신기하다’, ‘이거 어디서 팔아요’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그때 비로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내가 만든 제품으로 사람들의 불편을 확실히 줄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또 한 번 보람을 느낀 순간은, (주)온누리아이코리아의 이인익 대표를 만나 제품에 관해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매년 140만 명 이상이 진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숫자로 확인한 잠재 수요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증거를 보니 아이템에 더욱 확신이 생겼습니다.”

에벤에셀코리아는 김 대표를 포함해 총 3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먼저 정창민 매니저(22)가 제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창민이는 저는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어서 창업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친구입니다. 학창 시절부터 가까이 지내며 저를 잘 따라주던 동생인데, 제가 창업을 결심했을 때 ‘형만 믿고 가겠다’며 기꺼이 합류해주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외국어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고, 외국어에 재능이 뛰어나서 해외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사업을 하며 여러 난관에 부딪혀 함께 울고 웃는 일들이 많았는데, 끝까지 믿고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도 꼭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동료입니다.”

또 한 명은 박준 사원이다. “현재 전남대학교를 휴학 중이며, 우리 회사에서 물류와 CS(Customer Service)를 전반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품 배송부터 고객 응대까지 중요한 실무를 책임지고 있어서 회사 운영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입니다. 이렇듯 에벤에셀코리아 팀은 3인 체제이지만,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끈끈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 목표는 현재의 주력 제품인 방귀 소취 패드(루미어 패드)를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속이 예민한 날이나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에는 누구나 ‘오늘은 루미어 패드를 착용해야겠다’라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대중화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나중에 유사한 제품이 나오더라도, 그 제품들조차 ‘루미어 패드’라고 불릴 정도로 우리 브랜드가 대표격이 되도록 열심히 알릴 계획입니다. 후속으로 준비 중인 여성 위생용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들도 시장에 안착시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활 밀착형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회사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고 사랑받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에벤에셀코리아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5년 8월
주요사업 : 방귀 소취 패드 제조 및 유통, 후속 제품 개발 및 연구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전남형청년창업사관학교, 제품 특허 및 상표권 보유, 여러 판로 개척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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