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 주가가 틱톡 미국 사업 운영을 맡을 투자자 컨소시엄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장 초반 한때 7% 넘게 상승했다.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틱톡의 쇼우즈 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틱톡 미국 사업부가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MGX가 참여하는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는 내년 1월 2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로 틱톡은 국가 안보 우려로 인한 미국 내 서비스 중단 위기를 넘기게 됐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계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을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협상 시한을 여러 차례 연장했으며, 지난 9월에는 바이트댄스의 미국 사업 매각을 승인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오라클은 이번 거래에서 틱톡이 합의된 국가 안보 조건을 준수하고 있는지 감사·검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오라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는 미국 내 사용자와 관련된 민감한 데이터가 저장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투자 거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관영 매체들은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한 중국 교수는 “이번 거래는 중국 법률에 부합하며, 알고리즘 매각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이번 거래가 최근 부진했던 오라클 주가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어 ISI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소식은 오라클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며 “6~12개월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올해 들어 주가가 약 8% 상승했지만, 최근 한 달간은 20% 이상 조정을 받았다.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앞서 오라클은 블루 아울 캐피털과 논의 중이던 1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거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틱톡 관련 거래가 오라클의 클라우드 및 AI 사업 모멘텀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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