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출시 한 달째에도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아이온2는 엔씨의 실적을 반등시킬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받아왔다. 게임 스트리밍 시장 주 이용층이 2030 세대여서 리니지 시리즈로 알려진 엔씨가 아이온2로 유저층을 확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2는 출시 한 달 차인 지난 19일 기준 게임 부문 네이버 치지직에서 8위, 숲(SOOP)에서 9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유튜브 글로벌 실시간 게임 카테고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3500명이 아이온2 라이브 방송을 시청 중이었다. PC방 순위집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선 7위를 찍었다.
주말인 토요일에는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치지직에서 4위, SOOP에서 6위를 차지해 전날보다 2~3단계 성적이 올랐다.
스트리밍 시장은 게임 업계에서 대중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핵심 이용자층이 2030 젊은 층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MMORPG를 주로 플레이하는 40~50대 '린저씨'(리니지+아저씨)뿐만 아니라 MZ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아이온2나 게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청자도 스트리머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

아이온2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엔씨로서는 4050 린저씨에서 이용자층을 넓혀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상황.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아이온2를 두고 "유저 인프라를 오랫동안 가져가는 수익모델(BM)로 가급적 만들려고 한다. 전체적으로 유저 수가 많으면 설사 BM이 약하더라도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예전에는 센 BM으로 초기 매출과 수익성을 올렸다면 이번에는 유저 인프라를 오래 가져가려는 그래프를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넓은 유저층과 유저 친화적인 BM을 반복 강조했다. 당시 그는 아이온2의 BM에 대해 "매출은 유저 친화적인 BM으로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들어올 것인지가 문제인데, 모수 기반을 늘리는 데 이런 라이트한 BM이 훨씬 더 작용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리니지와 달리 유저 친화적인 BM으로 2030까지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온2의 월간활성자(MAU) 수는 80만4454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니지M(22만107명),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74만8432명)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82만7088개를 기록했다.

실제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여성 스트리머·버튜버가 아이온2를 게임하는 콘텐츠도 적지 않다. SOOP에서 구독자 19만5000명을 보유한 여성 스트리머 문월은 최근 아이온2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같은 플랫폼에서 구독자 4만6000만명을 지닌 여성 버튜버 마왕루야 또한 매일 아이온2 콘텐츠를 스트리밍했다. 치지직에서도 구독자 1만2000명을 보유한 여성 스트리머 우기잉이 스트리밍 핵심 콘텐츠로 아이온2를 게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회자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여성·버튜버 스트리머가 콘텐츠를 계속 다뤄주는 건 여성 게임 이용자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유입되는 이용자가 많지 않더라도 여성 이용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 이런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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