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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선 그은 디즈니…"제미나이는 마블·픽사 IP 못 써"

입력 2025-12-20 19:16   수정 2025-12-20 19:17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콘텐츠 제국' 디즈니가 지식재산권(IP)으로 손을 잡았다. 디즈니는 오픈AI에 10억달러(1조47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생성형 AI 기술과 글로벌 슈퍼 IP가 결합한 것이다. 오픈AI는 앞서 '나노바나나'에 일격을 맞은 어도비(포토샵·애크로뱃 등)와도 동맹을 맺었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와 IP 라이선스·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지분 투자액 외 라이선스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는 동영상 생성 AI '소라'(Sora) 학습과 서비스에 △마블 △스타워즈 △픽사 △라이온킹 △겨울왕국 등 디즈니가 보유한 핵심 IP 200여 종을 3년간 활용(1년간 독점권)할 수 있게 됐다.

미국 IT 전문 매체와 전문가들은 오픈AI가 방어적 해자(경쟁 우위) 구축하려는 행보로 분석했다. 최근 구글이 발표한 '제미나이3' 시리즈와 '비오 3.1' 시리즈가 영상 이해도와 생성 속도 면에서 오픈AI 모델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오픈AI 입장에선 인프라·재정·연구력·공급망 등이 우위인 구글과 모델 성능 경쟁을 지속하기 버거운 상황. 이같은 구조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AI 모델 성능 경쟁'에서 '핵심 IP 확보 경쟁'으로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디즈니는 오픈AI와 계약을 체결 전날 구글을 향해 저작권 침해 경고장을 날렸다. 사실상 '반(反) 구글 연합전선'을 공식화한 것.

디즈니의 태도도 180도 바뀌었다. 디즈니는 그간 IP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AI 기업에 적대적 입장을 가졌다. 이러한 디즈니가 오픈AI와는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구글에는 저작권 침해 중단을 요구하는 경고장을 발송했다. 디즈니는 경고장에 "구글이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마블 캐릭터와 주토피아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디즈니는 자체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 소라 생성 영상을 스트리밍할 예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공식 성명과 X(옛 트위터)를 통해 "소라와 챗GPT 이미지 생성에 디즈니의 마법을 더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디즈니는 최고의 스토리텔링 기업으로 이용자들은 디즈니 캐릭터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열망이 크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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