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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가면 하수죠'…외국인 관광객 '바글바글' 몰리는 곳

입력 2025-12-21 12:51   수정 2025-12-21 14:09


K콘텐츠 열풍 속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지가 다양해지고 있다. 드라마 흥행과 국제행사 효과 등에 힘입어 서울뿐 아니라 제주와 경북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 방문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조사에 나온 외국인 관광객의 시도별 방문율을 보면 제주도가 올 1분기 8.9%, 2분기 9.0%, 3분기 10.5%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3분기 방문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9.9%와 비교하면 0.6%포인트 높아졌다.

시도별 방문율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여행 기간 중 어느 시도를 방문했는지를 집계한 비율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제주행 항공편의 증편 등 교통 여건이 개선된 점도 있지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가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이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된 제주가 국내외에서 인기 관광지로 부상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가 4월 11.6% 늘어난 데 이어 5월(35.8%), 6월(28.8%), 7월(76.0%)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첫 화가 3월7일 공개됐고, 같은 달 28일 마지막 화가 방영됐다. 드라마의 전 회차가 공개된 이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 늘어난 셈이다.

비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경북과 경남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띈다. 경북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3분기 2.3%로, 경남은 2.2%로 지난해 연간과 비교해 각각 0.4%포인트, 0.5%포인트 높아졌다.

경북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효과로 풀이된다. APEC 정상회의 자체는 10월31일∼11월1일 열렸지만, 이를 앞두고 진행된 대대적인 홍보로 경주를 중심으로 한 경북의 대외 인지도가 높아진 데다, 회의 관련 사전 답사와 MICE(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수요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PEC 효과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월(25.5%)과 11월(24.6%)에 급증했다. 그에 앞서 3∼9월에 10%대 증가율을 보였다.

경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부산 거점의 외국인 관광 수요가 크루즈 관광 회복과 함께 통영·거제 등 남해안권으로 확장되고, 외국인을 겨냥한 체류형·연계형 관광상품과 지역 콘텐츠 홍보가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일부 지방이 외국인 관광 활성화 혜택을 누렸지만 여전히 서울 방문이 '대세'였다.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3분기에 77.3%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78.4%)과 비교해 1.1%포인트 낮아졌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1위 방문지를 유지했다.

서울의 감소는 경기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방문율은 3분기 11.3%로 지난해 연간(10.0%) 대비로 1.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서울 도심 관광에 경기 지역을 연계하는 근교·체험형 일정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테마파크, 비무장지대(DMZ)·안보관광, 쇼핑시설 등 당일 또는 1박 코스로 접근 가능한 콘텐츠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어 서울 쏠림이 다소 완화될 경우 가장 먼저 혜택을 받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를 합한 수도권의 방문율이 88.6%로 외국인 관광의 수도권 집중은 상당히 높은 셈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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