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무작정 투자에 나섰다가 3년 가까이 자금이 묶인 채 마음고생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스팩 투자에 앞서 관련 공시를 꼼꼼히 살펴야 할 이유다.

발기인 정보는 스팩 상장 시 제출되는 증권신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주에 관한 사항’에서는 발기인의 투자 이력과 과거 합병 성과를 살펴볼 수 있다.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을 통해서는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의 이력 및 상장 관련 경험도 점검할 수 있다.
스팩이 합병 대상을 찾은 이후에는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투자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스팩 합병 상장은 일반 기업공개와 달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는다. 자산 규모와 추정 실적 등을 바탕으로 합병비율과 가격이 정해진다. 주요사항보고서에는 합병법인과 스팩 간 합병비율과 합병가액, 발행할 합병신주 수 등 합병 조건이 담긴다. 스팩이 대상 기업과의 합병을 결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공시된다.
여기서는 합병비율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예컨대 합병비율이 1 대 0.5라면 스팩 주식 1주당 합병법인 주식 0.5주를 받게 된다는 의미다. 합병 이후 기업 가치도 대략적으로 추산할 수 있다. 합병법인의 기존 발행주식 수에 합병신주 수를 더한 뒤 합병가액을 곱하면 된다.
다만 발기인 등이 보유한 전환사채 등 잠재적 주식 물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해당 물량도 상장 이후 합병법인의 주식으로 전환되는 만큼 주식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이 내역은 증권신고서의 ‘모집 또는 매출에 관한 사항’에서 전환사채 발행 현황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스팩은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된다. 이 경우 공모가로 투자한 주주는 원금과 함께 시중은행 3년 만기 정기예금에 준하는 이자를 돌려받는다. 예치 이자율은 통상 시중 예금 금리 수준이다.
예를 들어 공모가 2000원에 예치 이율이 연 3%인 스팩이 3년 내 합병에 실패하면 약 2185원을 환급받는다. 여기에서 세금과 신탁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이 실제 수령액이다.
예치 이자율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예치·신탁계약내용 변경’ 보고서 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상장 2년 차부터 관련 공시가 나온다. 스팩마다 예치 기간과 신탁 수수료 구조가 달라 정확한 청산 금액을 계산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시된 이자율을 활용하면 대략적인 회수 금액은 추정할 수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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