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가 SK하이닉스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범용 D램 비중이 높아 메모리 반도체 호황 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이 운용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는 최근 1년간 수익률 93.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4.4%)을 훌쩍 웃도는 성과다. 입소문을 타며 지난 10월 이후 240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고 순자산 1조원을 넘겼다. 설정 6년여 만에 순자산 1조원 ‘공룡 펀드’로 성장하며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본부장은 대형 반도체주가 내년에도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3년 지속되고 끝난 과거 사례와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전에는 소비자용 PC, 스마트폰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 사이클이 꺾였지만, 지금은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리는 빅테크가 주요 고객”이라며 “이미 내년 반도체 생산 물량을 완판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도체 투톱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더 유망하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주식은 실적이 턴어라운드(증가 전환)하거나 악재에 시달리다 악재를 해소하는 순간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증권가의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SK하이닉스보다 높고 약점으로 지목되던 파운드리와 HBM도 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주 매도 시기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드는지를 잘 살피라고 조언했다.
내년 국내 증시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꼽았다. 그는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소부장 업체는 단순 기대가 아니라 수주, 증설, 가동률 등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관련 중소 기술주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등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팰런티어처럼 AI 도입을 계기로 급성장할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서비스 관련주가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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