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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에임드바이오의 흥행 비결

입력 2025-12-21 17:25   수정 2025-12-22 00:14

공모주 열풍이 뜨겁다. ‘따따블 흥행’에 성공한 새내기 상장사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신약벤처 에임드바이오도 그중 한 곳이다. 상장 첫날 300% 폭등하더니 불과 2주 만에 시가총액이 7배 불어났다. 최근 2~3년 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에임드바이오에 시장이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마법의 탄환’이라고 불리며 차세대 항암제로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베링거인겔하임 등에 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낸 점 등이 꼽힌다.
정부와 삼성이 키운 앙팡테리블
에임드바이오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지금까지는 연구실에서 이룬 결과들이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상당수는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효능을 냈다가도 정작 사람 임상에선 실패작으로 막을 내린다. 이 때문에 에임드바이오의 성패를 섣불리 예단할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기 성과를 넘어선 독특한 성장 스토리에 있다. 뇌종양 전문의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에임드바이오를 창업한 건 2018년 8월이다. 보건복지부 국책 연구사업단으로 2010년 1월 출범한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이 출발점이다. 남 교수는 사업단을 이끌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환자의 암세포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약물을 고안하고 실험하는 시스템이다.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는 출발부터가 다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도 에임드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남다른 사업 전략이 성공 요인
사업 전략도 남다르다. 신약 후보물질을 승인 단계까지 개발하지 않고 초기 단계에서 빅파마에 기술수출하는 게 이 회사의 전략이다. 수천억원의 임상비용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서다. 그래서 단순히 좋은 신약을 만들어 팔자는 접근법이 아니라 구매자인 빅파마의 입맛에 맞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달라지는 빅파마들의 니즈를 제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누구보다 빠른 시스템을 갖춘 덕분이다. 게다가 환자의 암조직으로 실험한 데이터는 빅파마에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에임드바이오 임원 대부분이 30~40대로 젊다는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사업 경험이 일천한데도 빅파마와의 빅딜을 거뜬히 해냈다. 회사 측이 꼽는 비결은 세 가지다. 협상 과정에서의 신속한 대응, 정확한 데이터, 투명한 소통이 그것이다. 듀딜리전스 과정에서 질문이나 자료 요청을 받으면 빅파마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답변을 줬다고 한다. 이런 대응 역량은 2년 전 삼성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한몫했다.

업계에선 에임드바이오가 K바이오의 성장모델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연구 지원이 밀알이 됐고, 대기업의 자본은 초석이 됐다. 이 위에 더해진 이 회사의 남다른 사업 전략이 빛을 발했다. 자금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K바이오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제2, 제3의 에임드바이오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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