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열풍이 뜨겁다. ‘따따블 흥행’에 성공한 새내기 상장사가 최근 잇달아 나오고 있다. 신약벤처 에임드바이오도 그중 한 곳이다. 상장 첫날 300% 폭등하더니 불과 2주 만에 시가총액이 7배 불어났다. 최근 2~3년 새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에임드바이오에 시장이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마법의 탄환’이라고 불리며 차세대 항암제로 급부상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베링거인겔하임 등에 3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뤄낸 점 등이 꼽힌다.
그럼에도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기 성과를 넘어선 독특한 성장 스토리에 있다. 뇌종양 전문의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에임드바이오를 창업한 건 2018년 8월이다. 보건복지부 국책 연구사업단으로 2010년 1월 출범한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이 출발점이다. 남 교수는 사업단을 이끌며 혁신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다. 환자의 암세포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약물을 고안하고 실험하는 시스템이다. 동물실험에 의존하는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과는 출발부터가 다른 셈이다. 이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도 에임드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
에임드바이오 임원 대부분이 30~40대로 젊다는 것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사업 경험이 일천한데도 빅파마와의 빅딜을 거뜬히 해냈다. 회사 측이 꼽는 비결은 세 가지다. 협상 과정에서의 신속한 대응, 정확한 데이터, 투명한 소통이 그것이다. 듀딜리전스 과정에서 질문이나 자료 요청을 받으면 빅파마가 깜짝 놀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원하는 답변을 줬다고 한다. 이런 대응 역량은 2년 전 삼성으로부터 70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이 한몫했다.
업계에선 에임드바이오가 K바이오의 성장모델을 새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연구 지원이 밀알이 됐고, 대기업의 자본은 초석이 됐다. 이 위에 더해진 이 회사의 남다른 사업 전략이 빛을 발했다. 자금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K바이오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제2, 제3의 에임드바이오가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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