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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복귀에…상인들 "상권 부활" 주민들 "시위 불안"

입력 2025-12-21 17:48   수정 2025-12-22 00:32


21일 오후 1시께 청와대 앞에서는 서울경찰청 기동대 경찰관 18명이 인근을 순찰하며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청와대 안팎으로는 문서와 집기 등 주요 물품을 옮기는 작업자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효자동 통인동 창성동 등 주변 지역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청와대 상근 인력 증가가 상권 회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주민들은 과거 반복되던 집회·시위가 재개돼 불편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상근 인력 돌아온다” 상인들 ‘기대’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부터 이전 작업에 들어가 각 수석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이사 중이다. 오는 25일 전후로 이전이 대부분 완료되며, 28일까지 최종 작업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인근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복귀가 침체된 상권에 숨통을 터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동안 청와대 일대 상권은 부진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종로구 계동 인근 북촌의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투자수익률은 1.33%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보다 소폭 하락했다. 통의동 통인동 등 서촌도 같은 기간 1.45%에서 1.29%로 낮아졌다. 북촌과 서촌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수익률도 소폭 떨어졌다. 투자수익률은 상가에서 나오는 연간 임대수익을 매입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청와대와 가까운 효자동 창성동 통인동 등의 상인들은 상근 인력과 경호부대 등이 돌아오는 점을 반기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직제상 정원은 443명이며, 경호처 인력 800여 명까지 합치면 상근 인원만 1200명을 웃돈다. 청와대 인근 한 식당은 청와대 근무자와 경찰관은 식사 가격을 할인을 해주겠다는 안내판을 내걸었다.

통인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60대 이모씨는 “점심과 저녁 시간대에 단체 예약이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관광객보다 매일 꾸준히 찾는 손님이 생기는 게 자영업자에겐 훨씬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위 재개될까 봐 주민 ‘불안’
주민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이전과 함께 집회·시위도 다시 청와대 앞으로 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긴 2022년 5월 이전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3호에 의해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집회·시위가 금지됐었다. 용산 이전 이후 경찰이 대통령실 앞 집회를 금지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 조항에 대해 2022년 헌법재판소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법 개정 시한이 지나면서 현재로선 청와대 앞 집회·시위를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일대는 청와대 시절 각종 집회가 빈번하던 곳이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최모씨(52)는 “이전에는 시민단체 시위가 잦아 창문조차 제대로 열 수 없었다”며 “최소한 청와대 100m 이내 집회는 다시 제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촌에서 숙박업을 하는 박모씨(35)도 “집회가 재개되면 통행이 불편해지고 경관도 훼손돼 외국인 관광객이 이 지역을 꺼릴 수 있다”며 “경복궁 일대가 사랑받는 관광지에서 정치적 갈등의 무대로 전락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청와대 복귀 이후에도 경호 구역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 진입로에 설치됐던 5개 검문소에서 일반 시민의 목적지를 확인하거나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경복궁 댕댕런’ 코스로 불리는 청와대 주변 달리기 코스를 보장하고 인근 등산로를 최대한 개방할 계획이다.

김다빈/강영연/김형규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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