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은 페루 리마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페루 해군 및 시마조선소와 ‘차세대 잠수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 브라보 데 루에다 페루 해군사령관, 루이스 실바 시마조선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 체결한 ‘잠수함 공동개발·공동건조’ 관련 의향서의 후속 조치다. 양측은 내년 1월부터 11개월간 잠수함 설계 작업을 진행한다. 페루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력 현대화 및 조선산업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통해 페루 잠수함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공동 목표는 HD현대중공업의 잠수함 기술에 페루 해군의 작전 요구 사항을 반영한 ‘페루형 차세대 잠수함’ 개발이다. 페루는 광대한 태평양 연안과 3000m 이상 수심의 복잡한 해저지형 등 한반도와 다른 작전 환경을 갖고 있다. 이에 맞는 전용 설계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신 장비 패키지, 무장, 통신체계 등을 페루 요구에 맞춰 적용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이 단순 구매를 넘어 고객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수용해 개발·건조까지 이어지는 ‘고도화 모델’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국방부와 해군의 퇴역 함정 제공 검토, 방위사업청 및 주페루 대사관의 지원 등 정부 차원의 협력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헤리 대통령은 “시마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의 이번 계약은 페루 조선산업 강화뿐 아니라 페루와 한국 간 실질적·전략적 협력의 상징”이라며 “강력한 의지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도 “이번 계약으로 한국 잠수함 수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며 “페루 해군의 작전 환경과 수요를 반영한 최적의 잠수함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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