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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앞에 시민광장…세종 국가상징구역 청사진

입력 2025-12-22 15:10   수정 2025-12-22 15:15


세종시에 들어설 국가상징구역의 종합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냈다. 시민 공간을 중심에 두고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잇는다는 구상이다. 행정·입법 기능을 일상과 연결하는 ‘열린 국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2일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세종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개별 건축물이 아닌 국가상징구역 전체의 공간 구조와 도시 경관을 설계하는 절차다.

당선작은 나인원한남, 래미안 원베일리 등 디자인에 참여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다. 중앙에 광장형 시민 공간을 배치하고 북쪽에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남쪽에는 국회 세종의사당을 두는 구조다. 주요 국가시설을 하나의 보행 축으로 연결해 시민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가상징구역은 세종시 세종동 행복도시 S-1블록 일대 약 210만㎡ 부지를 말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시민 공간, 컨벤션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서는 복합 공간이다.

설계안의 핵심은 도로 구조의 개편이다. 국가상징구역을 가로지르는 절재로 일부를 지하화해 차량과 보행 동선을 구분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왕복 6차로 도로는 지하로 통과시키고, 상부 공간은 시민이 걷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광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국내 고유의 풍경 ‘산수’로 해석해 곡선 등을 활용한 건물 스카이라인을 구현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외 13개 팀이 참여했다. 공모 과정에서 국민 누구나 선호하는 설계안을 선택할 수 있는 국민참여투표도 실시됐다. 총 2만755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에이앤유건축사사무소의 설계안은 5위를 차지했다.

심사위원회는 투표 결과를 포함해 1차 심사에서 5개 작품을 추린 뒤,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1개 당선작과 4개 입상작을 선정했다. 당선작에는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권(약 10억원)이 주어진다.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석학 교수(심사위원장)은 “기념비적 상징물보다 공공 공간과 보행 축을 중시한 제안이 많았다”며 “당선작은 국가 상징성과 시민의 일상을 연속된 하나의 축으로 이어 걷기 좋게 설계한 점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이번 당선작은 국가상징구역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행복청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을 진행해 이번 설계안을 법정 도시계획안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다만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건축 설계는 별도로 추진된다. 두 시설은 각각 건립되는 땅의 소유 주체가 달라 내년 상반기 중 개별 설계 공모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당선작의 배치 원칙과 공간 개념을 참고하되, 세부 설계는 독립적으로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준공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30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완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열린 행복청 업무보고에서 “일정에 속도를 내라”고 주문한 만큼, 공정 단축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 행복청 측 설명이다.

이외 친환경 전략도 계획에 포함된다. 건축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도입, 저탄소 조경기법, 친환경 교통체계, 태양광·지열 활용, 스마트 통합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행복청은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 과정에서 전문가 그룹과 시민 그룹으로 구성된 이중 참여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광장 구성, 전시시설, 보행 환경 등 세부 요소를 구현할 때 국민 의견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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