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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반토막 집값은 '껑충'…서울 초고가 아파트 '규제 역설'

입력 2025-12-22 13:18   수정 2025-12-22 13:29



정부와 서울시의 잇따른 규제에도 서울 주요 초고가 아파트 단지의 매매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반토막 났지만 상승 거래 위주로 계약이 체결되면서 집값을 밀어 올린 것이다. 업계에서 초고가 주택 시장의 ‘규제 역설’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집품’이 강남·서초·용산구의 초고가 단지를 대상으로 실거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월부터 약 10개월간 241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거래량(556건)과 비교해 56.7% 감소한 수준이다. 집품이 분석한 단지는 강남구 도곡렉슬, 압구정현대 14차,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용산구 LG한강자이, 래미안첼리투스,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9곳이다.



규제 이후 거래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서울시는 지난 3월 19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재지정했다. 이후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9·7 주택공급 확대방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규제를 잇따라 내놨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압구정현대 14차는 25%(122→93건) 줄어든 반면,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크로리버파크(-82.9%), 한남더힐(-77.3%)은 감소 폭이 컸다.



집값은 되레 올랐다. 나인원한남(-1.3%)을 제외한 8개 단지의 평균 매매가격이 규제 이후 3~12% 증가했다. 가장 많이 오른 단지는 압구정현대 14차다. 44억7000만원에서 50억원으로 뛰었다. 전용 84㎡는 작년 10월 44억원(6층)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층 매물이 지난달에는 6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용 200㎡ 이상 초대형 면적대에서도 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한남더힐 전용 233㎡는 작년 9월 106억원(10층)에 손바뀜했다. 지난 11월에는 127억7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1년 새 20억원가량 뛰었다. 집품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거래 제한 속에서도 자금 여력이 충분한 자산가를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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