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난이 구조적으로 굳어지면서 대학 선택의 기준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학과 간판이나 캠퍼스 규모보다 졸업 이후 진로가 분명한 ‘실효성 있는 교육’이 학부모와 수험생의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선문대학교와 세계 상용차 시장 1위 기업 볼보트럭이 함께 운영하는 계약학과가 정시 모집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연계되는 구조를 갖춘 국내 유일의 상용차 정비 특화 학과다.

◆글로벌 1위 기업과 손잡은 선문대
선문대는 볼보트럭코리아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모빌리티시스템공학과(볼보트럭 상용차 정비 전공)를 운영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기준 유럽 대형 트럭 시장 점유율 17.9%의 세계 1위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수입 상용차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유지하며 10년 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기 트럭을 포함한 차세대 친환경 상용차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계약학과는 단순한 산학협력 수준을 넘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대학과 함께 직접 양성하는 구조다. 학생들은 1학년을 마친 뒤 볼보트럭 공식 사업소에 채용돼 근무를 시작한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방식이 아니라, 재학 중 이미 현장 인력으로 성장하는 시스템이다. 선문대와 볼보트럭코리아가 공동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하고, 교육 이수 후에는 볼보트럭 인증서를 발급해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입학이 곧 취업…스웨덴식 실무 교육
이 학과의 핵심은 스웨덴식 차량 전문 교육 체계인 ‘포르동스우트빌드닝’이다. 학교에서 이론을 익히고, 기업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실습하며 즉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역량을 기르는 방식이다. 1학년은 대학 중심의 이론 교육을 받고, 2~3학년은 근무와 학업을 병행한다. 이를 통해 4년제 공학사 학위를 3년 만에 취득할 수 있다.
합격과 동시에 볼보트럭 공식 사업소 채용이 약정돼 진로 불확실성도 없다. 상용차 정비는 산업 수요가 안정적인 분야로, 숙련도가 쌓일수록 장기 커리어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전기 트럭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등록금 절반 지원…지자체 연계 강화
경제적 부담을 낮춘 점도 특징이다. 볼보트럭 공식 사업소 취업 약정에 따라 학생 등록금의 절반을 기업이 지원한다. 여기에 2026학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선문대가 연간 200만원의 생활비 지원금을 지급한다. 한국장학재단의 국가장학금까지 연계하면 소득 수준에 따라 등록금 전액 지원도 가능하다. 또 충남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도 연계되는 등 대학과 기업, 지역이 함께 인재를 키우는 구조다.
선문대는 모빌리티시스템공학과는 오는 31일까지 2026학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정시 모집을 진행한다. 윤종환 선문대 계약학과 운영센터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을 배우며 경제적 부담 없이 안정적인 전문직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학과”라며 “매년 20명 내외의 정예 인원만 선발하는 만큼 조기 마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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