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새재, 문경돌리네습지, 문경 윤필암_ 자연과 인문의 향취
눈과 서리가 내려앉은 문경돌리네습지는 석회암 지대 특유의 함몰 지형이 한층 선명하게 드러나며, 고요한 풍경 속에서 땅의 시간을 읽게 한다. 겨울이면 물길과 습지가 정제된 선으로 드러나 사진가와 자연 관찰자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백두대간 자락에 자리한 문경 윤필암은 겨울 산사의 적막 속에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나뭇잎이 떨어진 숲 사이로 드러나는 암자의 구조와 풍경은 계절의 여백을 온전히 느끼게 한다. 계절이 바뀌는 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는 자연의 메시지가 아닐까. 복잡하고 뜨거웠던 날들을 지나, 나만의 깊은 겨울을 보내길.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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