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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필리버스터' 마친 장동혁…"경이롭고 애처롭다"

입력 2025-12-23 13:28   수정 2025-12-23 13:29


제1야당 대표로 헌정사상 처음으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24시간 넘게 이어가던 발언을 마무리했다. 당내에서는 '혼자가 아니다'는 응원이 나왔고, 지지자들은 "홀쭉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격려했다.

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40분께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섰다. 밤을 꼬박 새우며 필리버스터를 이어간 그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24시간을 넘게 발언한 끝에야 단상에서 내려왔다.

물만 마시며 24시간을 버틴 장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서 퇴청했다. 장 대표는 이번 토론으로 '최초'와 '최장' 기록을 동시에 썼다. 종전 최장 기록은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기록한 17시간 12분이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장 대표가 단상에 오르기 전 "장 대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하겠다는 각오로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장 대표는 본회의 단상에 오르기 전 "최대한 버텨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법안이 위헌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상 토론이 불필요하다"며 "아마 민주당 의원들조차 그 위헌성에 대해서는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이 예규를 만들어서 신속하고 공평한 재판할 수 있도록 전담재판부 만들겠다고 했다. 이 법을 만든 목적은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다. 대법원 예규가 훨씬 더 공정한 재판을 가능하게 한다"며 "그런데도 위헌성을 제거하지 못한 이 법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결국 민주당 입맛에 맞는 특별재판부를 만들어서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판결을 얻고자 하는 의도"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저는 국회에서, 그리고 국민들 앞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했다"며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있다면 이 법이 통과되더라도 반드시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강명구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오전 SNS에 "지치고, 목이 마르고, 입이 바싹 타고, 다리가 저릴 텐데 밤을 꼬박 새워 혼신의 힘을 다해 20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며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장동혁이고, 우리가 장동혁"이라고 썼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헌정사 최초 야당 대표의 필리버스터"라며 "15시간이 넘도록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 폭주에 홀로 맞서고 있는 사람이 장 대표"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침묵이 아닌 기록으로 저항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늦은 새벽, 국민의힘TV를 통해 끝까지 함께 지켜보며 응원하는 3000여 명의 지지자 여러분과 수많은 국민 여러분이 있다"고 말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강의를 자주 하지만, 가끔은 2시간만 해도 체력이 바닥나고 어지러울 때가 있다"며 "거대 민주당이 힘으로 파괴하려는 민주주의와 3권분립을 지키려는 그의 투혼이 경이로우면서 동시에 애처롭다"고 썼다.

장 대표의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지켜본 지지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우리는 싸우는 당 대표를 원했다. 절대 지지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너무 긴 시간이라 눈이 아픈지 안약을 넣고 휘청이는 모습에 마음이 울컥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는 밤사이에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의 구독자 수가 늘어나 5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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