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6명 '중산층 이상'
문화체육관광부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조사는 1996년부터 처음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실시해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았다. 올해 조사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스스로를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다. 2022년엔 자신의 가정을 중산층 이상으로 본 비율이 42.4%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 비율이 60.5%로 18.1%포인트 늘었다.

3년 전보다 자신을 부유하게 여기는 응답자가 늘어난 데엔 조사문항이 달라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조사에선 ‘중산층’, ‘중산층보다 낮다’, ‘중산층보다 높다’ 등 답변 항목이 세 가지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상, 중상, 중, 중하, 하 등 다섯 가지로 세분화됐다. 이번 조사에서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인 60.5%는 상, 중상, 중 등을 합친 비율이다.
반면 행복도는 감소했다. ‘행복하다’고 답한 비율은 51.9%로 2022년 65.0%보다 13.1%포인트 줄었다. ‘행복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15.1%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10점 만점 기준으로 얼마나 행복한지를 묻는 응답에선 평균 점수 6.4점이 나왔다. 2022년 6.8점보다 0.4점 낮을 뿐 아니라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이다. 반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 점수가 6.8점으로 내국인보다 0.4점 높게 나왔다.
‘생성 AI’ 55.2%가 쓴다...하루 3.3회 이용
이번 조사에선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중요도가 커졌다는 점도 드러났다. 국민이 희망하는 우리나라 미래상에 대해선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1.9%)’가 199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그 동안 줄곧 1위를 지켜왔던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8.2%)’를 앞질렀다. 이어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9%)’, ‘국방력이 강한 나라(11.6%)’, ‘문화와 예술이 중심이 되는 나라(10.7%)’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주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엔 ‘높다(46.9%)’는 응답이 ‘낮다(21.8%)’를 2배 이상 웃돌았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갈등이 가장 크다고 본 집단은 ‘진보와 보수(82.7%)’, ‘기업가와 근로자(76.3%)’, ‘부유층과 서민층(74%)’, ‘정규직과 비정규직(73.2%)’ 순이었다. ‘수도권과 지방’은 2022년 57.4%에서 69%로 11.6%포인트 올라 가장 폭으로 늘었다.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빈부격차(23.2%)’, ‘일자리(22.9%)’, '부동산·주택 문제(13.2%)' 등을 꼽았다. 2022년 조사에서 일자리(29%)가 빈부격차(20%)를 앞섰던 것과 달라진 결과다. 정년퇴직 시기를 놓고선 ’현재보다 연장해야 한다‘는 비율이 같은 기간 48.7%에서 50.9%로 2.2%포인트 늘어 과반을 넘겼다.
조사 결과엔 인공지능(AI)에 대한 설문 답변도 담겼다. 응답자 중 생성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55.2%로 하루 평균 3.3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쓰는 분야로는 '개인 비서 역할(50.%)', '텍스트 셍성(35.5%)' 순으로 답했다.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64.3%)'가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눔 필요성에 대한 기대(51.8%)'를 앞질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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