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0.6%포인트 상승한 11.3%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 신차 판매량은 1630만 대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판매 증가의 일등 공신은 하이브리드카였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부터 투싼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인기 SUV’에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대거 투입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틈타 연비 효율이 높은 차를 찾는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미국의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이 2020년 45만7000대에서 지난해 172만9000대로 네 배 가까이 뛰었다. 현대차의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카 판매량도 25만7340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22만2486대)을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선 올해 4월부터 부과한 수입차 관세에도 현대차그룹이 차값을 올리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을 가격에 반영한 경쟁사와 달리 가격 인상을 자제한 게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됐다”며 “하이브리드카 등 고수익 차종 판매를 늘린 덕분에 가격을 동결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선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판매 순위 ‘빅4’의 시장 점유율은 평균 2.6% 상승한 반면 스텔란티스 등 하위 업체들은 뒷걸음질 쳤다. 인기 브랜드로 수요가 쏠렸다는 얘기다.
콕스오토모티브는 내년 미국 신차 판매량이 올해보다 2.4% 감소한 158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 관세 여파로 차값이 오르면 수요 위축을 부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은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 ‘이중고’가 본격화하는 해”라며 “상품성을 끌어올려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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