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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살리자"…서울, 위기 감지해 '자동경보'

입력 2025-12-23 16:52   수정 2025-12-24 00:52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가 ‘조회형’에서 ‘경보·진단형’으로 바뀐다. 매출, 유동인구 등 상권 현황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지표 하락을 자동 감지해 위기 신호를 발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맞춰 긴급 지원 정책을 시행하거나 전후 효과를 비교·분석하는 기능도 신설된다.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자영업 체감 경기가 악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창업 참고 자료로 활용돼온 상권분석서비스가 선제 대응을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시간대별 매출·임대시세 분석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6년 개설한 상권분석서비스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위기 상권 선제 대응과 맞춤형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 매출, 유동인구, 개·폐업률 등 분기 단위 지표를 제공하는 기존 구조에다 상권 위험 신호를 자동 감지하고 정책 개입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2016년 2월 개설된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는 서울 전역 1650개 상권의 매출, 유동인구, 점포 수, 개·폐업률 등을 분기 단위로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 분석 플랫폼이다. 골목상권 1090곳, 발달상권 249곳, 전통시장 305곳, 관광특구 6곳을 대상으로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 정책 담당자가 상권 현황을 비교·분석하는 데 주로 활용돼왔다.

시는 ‘뜨는상권’ ‘나는 사장’ ‘나도 곧 사장’ 등 항목을 통해 상권별 점포 수, 매출, 유동인구 흐름을 보여주고 특정 점포나 창업 예정지를 선택하면 업종 분석과 시간대별 매출, 임대 시세까지 담은 상권분석리포트를 제공한다.

가장 큰 변화는 정책관리자용 상권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사용자가 지역을 택하면 인근 상권의 평균 매출과 유동인구, 개·폐업률 등 핵심 지표의 증감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상권 활성화 지도’를 구현해준다. 지표별로 활성·정체·위험 상태를 색상으로 표시해 상권 상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위기 상권 알람도 신설된다. 특정 지표 증감률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도록 설계된다. 상권 침체를 사후 분석이 아니라 실시간 감시 체계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자치구나 산하 기관이 현장 점검과 지원 정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상권 흐름까지 한눈에…
정책 효과 분석 기능도 눈에 띄는 변화다. 상권 지원 사업을 시스템에 입력하면 지원 전후 매출 및 유동인구 변화, 동일 상권 내 비지원 구역과 비교 결과를 자동으로 산출한다. 그동안 정책 성과를 정성 평가에 의존해온 한계를 보완해 예산 투입 대비 효과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상권 지표의 향후 추이를 예측하는 기능도 도입된다. 과거 데이터 흐름과 외부 변수 분석을 결합해 매출, 유동인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시는 이를 통해 창업이나 업종 전환 판단에서 개인 감각에 의존하던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별·상권별 지원 정책을 지도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된다. 관심 상권을 누르면 해당 지역 내 지원 사업과 공고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상권분석리포트를 읽어보다가 바로 상담과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다.

시는 2027년부터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AI가 위기 상권을 사전에 예측하고, 상권 특성에 맞는 정책을 자동 추천하는 수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게 목표다. 소상공인 맞춤 컨설팅, 재개발과 지하철 신설 같은 대형 정책 요인, 1인가구 증가, 평균 소득 변화, 온라인 소비 추이까지 반영한 예측 모델도 검토 대상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상권 데이터는 앞으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정책 대응의 속도와 정확도를 좌우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고도화 작업을 통해 상권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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