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리우드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한국 음식을 먹고 어깨춤을 춘 영상이 화제였다. 그가 먹은 음식은 김이었다. 미국 유명 래퍼 카디비도 라이브 방송에서 밥을 김에 싸 먹으며 감탄했다. 올해 한국의 김 수출액은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돌파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수출이 급속도로 늘어 ‘검은 반도체’란 별명도 얻었다.김은 영어로 ‘바다의 잡초’(Seaweed)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선 먹을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K드라마 등에서 주인공들이 김을 먹는 장면이 나오며 점차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프랑스 르몽드 등 해외 유력 매체가 김을 ‘슈퍼푸드’라고 소개하자 인기가 치솟았다.
여기에 CJ제일제당, 대상, 동원 등 대기업이 양식장과 협업해 종자 개발, 가공, 국내외 유통 등에 과감히 투자하며 경쟁력을 확보했다. 대상은 2017년 전남 목포에 국내 첫 해조류 검사센터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시장을 겨냥해 할랄(Halal) 인증 제품을 개발, 수출 영토를 확장했다.
김 산업의 성장은 시장 경제 원리가 작동한 결과다. 일본은 달랐다. 어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기업의 김 산업 진입을 막았다. 생산부터 1차 가공에 이르기까지 지역 조합이 장악하고 있어 외부 자본과 기술이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 그 결과 일본 김 산업은 영세한 생산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높아진 탓에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했다. 부족한 물량을 메우기 위해 일본은 한국산 김 수입 쿼터를 늘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엔 우유 관세 철폐(0%)까지 닥친다. 정부는 원유 쿼터제와 생산비 연동제를 단계적으로 손질해 시장 신호가 작동할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이 수출 산업으로 거듭났듯, K가공유와 버터, 치즈가 글로벌 식탁에 오르지 말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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