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잭팟’을 터뜨린 오스코텍이 연일 급락하고 있다.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텍 종목들과 달리, 빠르게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나오기 힘들다는 이유로 기관이 매물을 쏟아냈다는 해석이 나온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전일 대비 5.59% 하락한 4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지난 15일 이후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했다. 이 기간에 낙폭은 28.83%에 달한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인 사노피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부터 급락한 점이 눈길을 끈다. 오스코텍은 아델과 공동 연구한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아델-YO1'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사노피에 이전하고 최대 10억4000만달러(약 1조5300억원)을 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6일 개장 이후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오스코텍 주가는 7.67% 상승한 6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종가는 11.42% 하락한 5만4300원을 기록했다. 이후 5거래일 동안도 장중 반등 시도가 나왔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스코텍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한 투자자는 “아니 무슨 이런 주식이 있냐”라며 “향후 예상 기술료(계약 규모로 추정)가 조 단위라는 뉴스 보고 매수해 완전히 ‘개털’(아무런 힘이나 돈이 없는 상태나 그런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됐다”고 토로했다.
해당 기간 기관이 오스코텍 주식을 대거 팔았다. 지난 16일부터 전날까지 7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1조6795억원)의 4.6% 수준이다. 외국인도 72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820억원어치 물량을 받아냈다.
오스코텍 주식을 담고 있다가 16일에 비중을 줄이며 차익실현을 했다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A씨는 “사노피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에 미리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며 “16일 이후의 하락세는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오스코텍 주가는 지난달 한 달 동안 51.22% 급등했다.
이번 오스코텍의 주가 흐름은 통상 바이오텍 종목들이 기술이전 계약을 공시한 뒤 하루나 이틀 정도 주가가 조정받은 뒤 바닥을 다지는 패턴과 달랐다. 이의 배경에 대해 A씨는 “추가로 기술이전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후보물질이 없기 때문”이라며 “규모가 크지 않은 펀드는 이번 기술전 계약 소식을 계기로 보유 물량을 전부 시장에 쏟아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바이오텍인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등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복적인 기술이전 가능성이 있다.
오스코텍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과 다르다. 직접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기에, 한 번 글로벌 지역에 대한 기술이전을 한 뒤엔 추가적인 계약이 어렵다.
다만 장기적으로 오스코텍의 상승을 점칠 만한 요인이 있다고 A씨는 분석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된 항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판매로 유입될 로열티 수입과 비교해 현재 오스코텍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이저티닙은 제노스코·오스코텍에서 유한양행을 거쳐 얀센으로 기술 이전됐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매에 따라 얀센이 내는 로열티는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제노스코가 6대4의 비율로 나눠 받는다.
A씨는 “유한양행이 레이저티닙의 로열티 수입에 대한 기대로 6조~7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오스코텍이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는 가정 아래, 로열티 수취 비율대로 계산하면 오스코텍도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