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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역대급 확장세’를 두고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미국 증시 상장 ETF는 자금 유입, 신규 상품 건수, 거래량 등 세 가지 주요 지표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 해 동안 이 세 지표가 동시에 사상 최대를 경신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이 급증하며 ‘투자 붐’이 일었던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미국 상장 ETF에 몰린 글로벌 자금은 1조4000억달러(약 2037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세운 종전 최대 기록(1조1000억달러)을 뛰어넘었다.
올해 새롭게 출시된 미국 상장 ETF는 약 1100개로, 전년 대비 51.72% 증가했다. 연간 ETF 거래량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누적 거래액은 57조9000억달러(약 8경4152조원)로 지난해보다 약 40% 늘었다. 액티브 ETF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전체 신규 ETF 출시 건수 중 84%를 액티브 ETF가 차지했으며, 이들에 전체 자금 유입의 30% 이상이 집중됐다.다만 급격히 성장한 ETF 시장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기대와 현실 간 괴리 점검 구간’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ETF 시장이 너무 완벽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 레버리지 단일종목 ETF로 인한 충격, 뮤추얼펀드 기반 세금 이슈 등 다양한 리스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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