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제단체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종업원 500명 이상 대기업 164곳의 올겨울 보너스를 조사한 결과 1인당 보너스는 100만4814엔(약 935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보다 8.6% 늘어난 것이다. 1981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일본 대기업의 겨울 보너스가 100만엔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보너스가 확대된 데는 기업 실적이 개선된 것보다 임금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너스 증액 이유로는 조사 기업 중 59.5%가 ‘급여 수준 상승’을 꼽아 ‘실적 호조’(42.1%)라는 답변을 앞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봄 노사협상에서도 임금 인상률이 평균 5%를 넘어선 만큼 임금 상승 흐름이 보너스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만6966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비제조업은 89만6495엔으로 5.8%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조선·중공업 보너스가 20.3% 뛰었으며 만성적 인력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종 보너스가 13.8% 인상됐다. 게이단렌은 “일본 직장인의 월급이나 보너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임금 인상의 강력한 모멘텀이 정착됐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게이단렌 행사 강연에서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도) 실질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에 있다”며 “내년에도 임금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물가가 2%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도 상승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