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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타 셰프' 안성재 영상에 "이거 실화냐, 나빴다"…무슨 일?

입력 2025-12-26 08:10   수정 2025-12-26 09:02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를 이끄는 안성재 셰프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두 자녀와 함께 유행 디저트인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 만들기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았다.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요리였지만, 결과물은 두쫀쿠가 아닌 '강정'에 가깝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에는 안 셰프의 딸 안시영 양과 아들 안은기 군이 함께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안성재는 영상에서 "크리스마스인 만큼 특별하게 아이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함께 요리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시영 양은 "크리스마스 때 꼭 하고 싶은 요리가 있다"며 피자와 두쫀쿠, 은기 군은 불고기를 원했다. 이에 안성재는 "그러면 이렇게 하자. 불고기 피자랑 두바이 쫀득 쿠키 하자"고 말했다.

아이들은 셰프의 자녀답게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에 참여했고, 양파를 썰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담겼다.

안성재는 "시영이가 생각하는 두쫀쿠는 굳히고 뭐 하고 해서 오래 걸릴 것 같고, 한 번에 쫙 만들어서 시영이가 생각하는 맛이 날 정도로 만들자"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리 과정에서 부녀 간 의견 차는 계속됐다. 마시멜로를 먼저 넣으려는 안성재에게 시영 양은 "버터부터 넣어야 한다. 마시멜로도 많이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이트 초콜릿에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섞는 과정에서도 시영 양의 의견은 이어졌다.

마시멜로를 녹이던 중 시영 양은 "불을 줄여야 할 것 같다. 너무 달라붙는다. 마시멜로가 너무 작아졌다. 좀 더 넣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안성재는 "아니야 충분해. 아빠는 충분해"라고 선을 그었다.

완성 형태를 두고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 몇 개를 만들 거냐는 질문에 안성재는 "몇 개 만들 게 아니고 세팅해서 잘라 먹을 거다"고 했고, 시영 양은 "잘라 먹는 게 아닌데"라고 반박했다. 시영 양이 떠올린 두쫀쿠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로 속을 만들고 코코아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감싼 동그란 형태였다.

이에 안성재는 "아니야, 이거 틀린 거다"라며 "장담하는데 맛있게 나와. 걱정하지 마"라고 말했다. 시영 양은 "아니 맛은 있겠지. 당연히 마시멜로가 들어가는데"라고 답했다.

재료가 계속 추가되자 시영 양은 놀란 표정을 지었고, "진짜 이거 아닌데"라며 허탈해했다. 안성재는 트레이에 랩을 깔고 피스타치오 초콜릿을 부은 뒤 카다이프 마시멜로를 올렸다. 그는 "마시멜로가 생각보다 너무 빨리 굳는다"고 말하며 카카오 파우더를 체에 걸러 뿌렸다.

시영 양은 초콜릿을 맛본 뒤 "다크 초콘데?"라며 배신감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안성재는 "시영이가 생각하는 두쫀쿠는 아니지만 맛은 비슷할 것"이라고 수습했다.

이를 지켜보던 은기 군은 "아빠 일 열심히 하네. 상 같은 거 주고 싶다. 진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식 후 안성재는 "쫀득하진 않는데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라고 평가했다.


영상 공개 이후 반응은 뜨거웠다. 조회 수는 164만 회를 넘겼고, 댓글은 6500여 개에 달했다. 다소 속상해 보이는 시영 양을 향한 응원과 함께 '안성재표 두쫀쿠'를 향한 혹평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아빠가 만들어준 딱딱한 두바이퍽퍽강정", "서른 먹은 여자도 두쫀쿠 만든다고 해서 설레서 들어왔는데 강정 보고 눈물이 났다. 시영이 너무 착하다", "미쉐린 3스타 셰프의 두쫀쿠를 기대하고 들어왔다가 배신감. 시영양과 동기화 됨", "초등학생이 먹는 건데 차랑 가볍게 먹을 강정을 만들었다", "안성재 요리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악플은 처음일 듯"이라고 적었다.

또 "이게 실화냐. 세상에 다시 없을 혼종이다. 정말 나빴다. 다음에 시영이랑 제대로 된 두쫀쿠를 만들기 바란다", "시영이 요즘 돈 주고도 못 사 먹는 두쫀쿠라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었을 텐데 두바이 강정은 생긴 것도 못생겨서 자랑도 못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한편 최근 디저트 업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쫀쿠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배달 주문이 몰리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일부 매장에서는 준비한 물량이 10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소진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두바이 디저트 열풍의 출발점으로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픽스 두바이 초콜릿'이 꼽힌다. 해외 유명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현지의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판매하는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을 소개한 영상이 확산되면서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

이후 국내에서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두바이 초콜릿의 조합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디저트가 등장했다.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기본으로 쿠키, 초콜릿, 마시멜로 등과 결합한 신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격대는 만만치 않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 한 개에 적게는 5000원대, 많게는 1만원을 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디저트'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판매자들은 원재료 수급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원가 부담이 크고, 최근에는 물량 확보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디저트 카페 운영자는 "팔고 싶어도 못 판다. 카다이프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이번에 겨우 물량을 확보해 1월부터 다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디저트 카페와 제과점은 물론 유통업계까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두쫀쿠와 유사한 콘셉트의 쿠키, 초콜릿, 간편 디저트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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