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연말 와인 시장에 두 가지 모습이 나타났다. 가성비 와인의 매출은 증가했고, 고급 와인 시장의 가격이 하락했다.GS25가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와인 판매 데이터를 분석했다. 1만원 이하 저가 레드와인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GS25의 스마트오더 ‘와인25플러스’에서는 병당 5000원꼴인 박스형 레드와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 대비 300% 이상 상승한 수치다.
CU도 같은 기간 저가 와인 매출이 올랐다. 전월 대비 8.6%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5%나 올랐다.
이마트의 와인 매출도 올랐다. 지난 달부터 이달 19일까지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이마트가 연말에 와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약 3년 만이다. 재작년에는 5%, 작년에는 2%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고급 와인 시장은 가격 거품이 꺼지고 있다. 와인 거래소 리브엑스(Liv-ex)의 ‘파인 와인 100지수’는 와인 시장의 기준이 되는 수치다. ‘파인 와인 100지수’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와인 가격은 2.8%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투자 자산 이동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에서 고급 와인 수요가 감소했다. 리브엑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구매자들의 고급 와인 구매액은 약 44% 감소했다. 미국은 와인 최대 소비 시장이다. 금 가격이 급등하고 미국 기술주 가격이 오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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