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라 내 돈이 일한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문장이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벼락거지’ 공포가 커지며 ‘돈이 일하게 하는 법’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삼성생명 투자사업부 애널리스트로 시작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황정호는 최근 출간한 <부의 초가속>에서 “진짜 투자자는 돈이 스스로 불어나는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삼성생명에서 30여 년간 200조원을 운용한 투자전문가다. 그는 평생 금융투자업에서 종사하면서 체득한 ‘돈이 스스로 불어나는 시스템’은 단순하다고 말한다.
“일정 금액을 상장지수펀드(ETF)에 정기적으로 투자하고 시장의 오르내림에 흔들리지 않고 오래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 돈은 나를 대신해 일하기 시작하고 시간은 내 편이 되어 자산이 저절로 불어난다. 이것이 복리 시스템이다. 증권시장과 개별 주식의 가격 변동에 신경 쓰지 않고 에너지와 시간을 자기 자신과 삶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설득력을 높인다. “내가 첫아이의 돌을 맞이한 것은 1992년 10월이었다. 우리 전통에서는 아이가 한 살이 되는 돌에 금반지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그런데 만약 그때 금반지가 아니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매입한 통장을 선물 받았다면 어땠을까? 32년이 지난 2024년 말 기준 금 가격은 약 7배 올랐지만 S&P지수는 무려 14배 상승했다.”
일순간에 부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책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부의 초가속’의 요소는 절제, 절약 꾸준한 투자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태도”라며 “건강한 투자 문화를 고민하는 모든 분께 추천한다”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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