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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 비아냥에 '나이키 못 신겠다'더니…40대男의 변신

입력 2025-12-26 17:00   수정 2025-12-26 18:07

화려한 로고와 스냅백 등을 앞세운 과시형 패션에 열광하던 40대 남성의 소비가 변화하고 있다. 큰 로고 대신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내세운 ‘조용한 럭셔리’가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2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조용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의류 매출 증가율(12.1%)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용한 럭셔리는 화려한 장식이나 로고를 내세우지 않고 높은 품질과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에 집중하는 패션 트렌드다.

이 같은 성장은 40대 남성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성 소비자의 조용한 럭셔리 매출 증가율은 71.7%로 20대 남성(39.6%)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SNS 등에서 과시형 패션이 ‘영포티’ 밈으로 대중화하자 오히려 로고나 장식을 최소화한 차분한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2015년 등장 당시 영포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적극적인 중년을 뜻하는 긍정적 용어였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특정 아이템(스냅백, 대형 로고 등)을 착용한 중년층을 지칭하는 고정관념으로 굳어지면서 오히려 세련된 중년을 지향하는 이들이 영포티 이미지와 거리를 두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로로피아나, 브루넬로 쿠치넬리 등이 대표적인 수혜 브랜드로 꼽힌다.

백화점업계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남성 매장 구성을 재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등 조용한 럭셔리 대표 브랜드 13개를 입점시켰다. 또 무역센터점에 가방 브랜드 ‘브리핑’, ‘일레븐티(사진)’, 더현대서울에 ‘텐씨’ 등 로고보다 기능성과 완성도를 강조한 브랜드를 잇달아 들였다. 충청점에는 프랑스 브랜드 ‘르몽생미쉘’을 선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고 중심의 명품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소재와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강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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