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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K푸드 차세대 주자 어묵

입력 2025-12-26 17:18   수정 2025-12-27 00:20

삼양식품은 주식시장에서 ‘면비디아’로 통한다. ‘라면’과 ‘엔비디아’의 합성어로, 주가 상승세가 미국 엔비디아를 연상시킨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3년 새 10배가량 올랐다.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 덕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나 되다 보니 수익성도 좋다. 국내에선 라면값 100원만 올려도 정부가 쌍심지를 켜고 보는데, 주력 시장이 해외이다 보니 가격 정책에서 훨씬 자유롭다. 식품회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인 데 비해 삼양식품은 20%를 웃돈다. 불닭볶음면 열풍에는 BTS와 ‘영국 남자’ 같은 해외 유명 유튜버의 불닭 도전 콘텐츠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서구 사회에서 학교에 김밥을 싸가면 미개인 취급을 받았다. 들기름·참기름 냄새에 끈적거리는 식감과 검은색 음식 색깔까지, 서구인에게 이질감투성이 음식인 탓이다. 그랬던 김도 요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사상 첫 수출 10억달러를 돌파하며 ‘검은 반도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 역시 한류 영향이 크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매일 아침 김밥을 먹는 모습이 전 세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중 루미가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불을 붙였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래퍼들이 김밥을 먹고 어깨춤을 추거나 “미쳤다”고 감탄하는 SNS 영상이 지속해서 회자하고 있다.

K푸드의 차세대 주자로 부상하는 게 어묵이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어묵 고로케가 ‘한국판 딤섬’으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선봉장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기업 삼진식품이다. 어묵 회사로는 최초로 증시 문을 두드린 이 회사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3225 대 1로, 올해 진행한 기업공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쳇말로 ‘오뎅 회사’ 주식을 사겠다고 몰린 증거금도 6조1270억원에 달했다. 해외 13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3세 경영인이 미국 유학파 회계사 출신이라는 점 등이 글로벌 역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부산 영도 봉래시장에서 72년 전 첫발을 뗀 3대째 가업 승계 기업의 글로벌 진격을 응원한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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