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기독교인 학살을 이유로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에 공습을 감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SNS에 “오늘 밤 최고사령관인 나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나이지리아 북서부에서 ISIS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수년간 아니 수세기 동안 보지 못한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왔다”며 “나는 이전에도 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의 지휘 아래 미국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습 실행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가 했다. 아프리카사령부는 “나이지리아 당국 요구에 따라 소코토주에서 공습을 수행해 여러 ISIS 테러리스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 외교부도 26일 새벽 성명을 내고 “나이지리아 당국은 지속적인 테러 위협과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 파트너와 체계적인 안보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선 무슬림 유목민과 기독교인 농민의 유혈 충돌이 오래 이어져왔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은 수십 년간 교회를 공격하고 기독교도 어린이를 납치해왔다.
이번 미군 공습이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중국은 나이지리아 내 도로, 철도, 항만 등 주요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지금까지 최소 200억달러를 투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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