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에게 2023년 전당대회 당선을 대가로 고가의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를 다시 소환했다.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는 27일 오전 9시25분께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씨는 '김 여사에게 가방을 왜 전달했는지' '여전히 대가성을 부인하는지' '김 여사에게 감사 편지를 쓴 날 김 의원 사무실에는 왜 방문했는지' '김 의원이 직접 가방을 전달한 것이 맞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이씨를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김 의원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선된 것을 대가로 김 여사에게 267만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통일교가 신도 2400명을 당원으로 가입시켜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하려 했으나 2023년 1월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으로 지원 대상을 바꿨고, 김 의원의 아내인 이씨가 이에 대한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 의심이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달 6일 김 여사의 주거지인 서울 서초구 소재 아크로비스타에서 로저비비에 가방 2개를 압수했고 이씨의 이름이 적힌 구매 이력서 등을 토대로 가방의 가격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에서는 이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현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의 카드도 발견됐다. 여기에는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7일 국회사무처를 비롯해 김 의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뒤 이달 22일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그를 11시간 30분 동안 조사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이씨를 조사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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