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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만 바라보지 않아…혁신 출발은 VC 통한 스타트업 육성"

입력 2025-12-31 16:21   수정 2025-12-31 17:31

“한국과 네덜란드는 각각 삼성과 ASML이라는 대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웠지만 이들에만 의존해서는 미·중의 힘에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유럽 4대 연구기관 중 하나인 네덜란드국립응용과학연구기구(TNO)의 차크 친아소이 최고경영자(CEO)는 2025년 11월 덴하그 본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혁신의 출발점은 벤처캐피털(VC)을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친아소이 CEO는 “1970년대 이전에는 대기업이 이익의 일부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며 혁신을 이끌었지만, 이후 미국에서 벤처캐피털(VC)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등장하며 패권의 무게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VC가 창업가에게 투자하고, 스타트업이 빅테크로 성장하는 구조가 오늘날 미국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친아소이 CEO는 “미국은 ‘괴짜’와 ‘이단아’를 존중하는 문화 덕분에 혁신이 끊이지 않지만 유럽은 지나치게 규범적이고 위험 회피적인 사회 구조로 혁신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연기금 등 대형 자금이 VC로 거의 흘러가지 않는 점을 유럽의 근본적인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미국 빅테크와 실리콘밸리 VC 생태계가 한 국가보다 더 많은 R&D 자금을 투입하는 시대”라며 “네덜란드 전체 R&D 지출이 연간 약 240억달러인데 아마존은 단독으로 8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TNO는 될성부른 팀을 별도 회사로 만들어 독립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덕분에 TNO에서 분사한 기업이 50개 이상이다. TNO는 대학·기업·정부를 잇는 ‘혁신 오케스트레이터’를 자처한다. 친아소이 CEO는 “연구 성숙도가 높아지면 스핀오프를 만들고, 항상 VC와 함께 간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TNO가 집중하는 분야는 포토닉스다. 에인트호번에 인듐 인산화물 기반 포토닉스 반도체 공장을 새로 세웠다. 첨단 패키징, 퀀텀, 반도체 신소재, 6세대(6G) 통신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네덜란드 모두 삼성이나 ASML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스케일업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하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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