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새해부터 47개 정부 부처의 주요 행사와 정책 및 현안 회의 등을 국민방송 KTV를 통해 생중계한다. “정책은 홍보가 절반”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국정 철학이 반영된 조치다.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31일 브리핑에서 “청와대뿐 아니라 47개 모든 부처를 대상으로 정책 생중계를 확대한다”며 “국무총리, 각 부처가 시행하는 행사, 정책적으로 중요한 현안, 국민이 관심을 둘 만한 사안에 대해 모두 생중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청와대는 47개 부처 외 생중계 대상 기관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새해부터는 각 부처가 KTV에 생중계를 요청하면 KTV는 해당 행사를 방송 및 유튜브 채널로 국민에게 공개한다. 이 수석은 “정책 생중계 확대를 통해 국정 운영의 투명성이 더 강화되고 정책 신뢰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대통령의 의지가 있는 만큼 각 부처에서 생중계 신청을 안 할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중계 대상이 되는 행사의 기준은 각 부처에서 판단하고, 필요시 청와대가 요청하기로 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정책 홍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것은 자선사업가의 지침일 수 있어도 행정에선 그러면 안 된다”며 “왼손이 하는 일을 요란하게 오른손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보가 절반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청의 홍보 시스템, 실태, 성과, 과제를 보고받아 좋은 점은 공유하고 부족한 점은 채워 전체 공보 역량을 올리라”고 지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업무보고 생중계 이후 ‘넷플릭스보다 재밌다’는 반응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청와대에 들어가면 소통이 제한된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지시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KTV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이 운영하는 TV 채널이다. 정부는 생중계 강화를 위해 KTV의 인력 충원, 장비 도입을 마쳤다. 이 수석은 “KTV의 조직을 정비하고 예산을 강화해 생중계 장비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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