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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처럼 달린다…비트코인·반도체·금 자산 레이스의 승자는 [2026 재테크①]

입력 2026-01-05 06:48   수정 2026-01-05 06:49

[커버스토리 : 2026 재테크, 7가지 질문]
천장을 모르고 치솟은 주가와 자산 가격 앞에서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냉철한 갈림길에 서 있다. 2026년은 금리인하의 향방, 미·중 관세전쟁의 재점화, AI의 수익화에 대한 증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경BUSINESS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7가지 핵심 질문을 던졌다. 하이닉스부터 비트코인까지 2026년 부의 지도를 그려본다.


적토마의 해로 불리는 2026년 병오년(丙 午年). 하루에 천 리를 달린다는 적토마처럼 자 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투자자들에게 숨 가쁜 레이스를 요구하고 있다.


2025년의 가장 큰 교훈은 ‘포트폴리오의 힘’ 이었다. 무엇을 담았느냐에 따라 자산의 앞자리가 바뀌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SK하이닉스는 무려 270% 상승하며 ‘반도체 불패’를 증명했다. 오랜 기간 투자자의 애를 태우며 소외됐던 삼성전자 역시 125% 폭등하며 코스피의 질주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미국 증시 일변도의 투자자였다면 조금은 아쉬웠을, 한국 증시의 대역전 드라마였다. 자산 시장의 온기는 주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같은 기간 국제 금값은 71% 급등하며 안전자산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반면 트럼프 효과로 큰 기대를 모았던 비트코인은 오히려 -9% 를 기록하며 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부동산에서 금융으로의 자산 이동을 유도하는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서울 핵심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의 힘 또한 만만치 않았던 한 해였다.
비트코인 > SK하이닉스 > 금?
2026년의 핵심도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과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2026년 전망치 중 최고값(Bull Case)을 기준으로 자산별 기대 수익률을 줄 세워보면 병오년 자산 시장을 향한 기대와 함께 전년 대비 완만해진 상승 기울기가 동시에 드러난다.

이번에 선정된 자산들은 각 자산군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이들의 목표치는 개별 종목을 넘어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읽힌다.



이번 전망에서 가장 선두에서 질주하는 자산은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다. 현재 1억2806만원 선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2026년 최고 2억7338만원(18만90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현재가 대비 113.55%의 상승 여력이다.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핵심 자산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수치다. 씨티그룹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며, 2026년 이러한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 뒤를 잇는 주자는 한국 반도체와 코스피의 심장 SK하이닉스다. 인공지능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독주 체제를 기반으로 현재 65만1000원인 주가가 꿈의 숫자인 100만원(SK증권)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는 전망이다. 53.61%에 달하는 기대 수익률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2026년에도 정점을 향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한다.

반도체 랠리에 힘입어 코스피 역시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 시대를 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은 2026년 코스피 예상 범위 상단을 5500까지 끌어올리며 장밋빛 전망에 힘을 보탰다.


현재 소비자가 88만7000원(3.75g 기준) 수준인 금값은 120만원을 정조준 하며 37.24%의 상승 여력을 드러냈다. 이는 지정학적 불안 지속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맞물리며 ‘금의 시대’가 2026년에도 장기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따른 것이다. 주요 지수들의 동반 질주도 예견된다.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코스닥은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증시 부양책과 모태펀드·국민성장 펀드 등 정책 펀드 자금의 유입에 힘입어 새로운 전기를 맞이 하고 있다. 특히 기술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바이오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로봇, 우주항공 산업의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면서 지수는 925.47포인트를 넘어 대망의 1100선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현재 대비 18.87%의 수익률이다. 기대가 적중할 경우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정책 수혜를 입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증시 또한 낙관론이 지배적이다. 3년 연속 강세장에 이어 올해에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다는 월가의 분석이다. SPY(S&P500 ETF) 또한 790달러 선까지 15.45% 상승하며 4년 연속 강세장이라는 기록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일명 마래푸)로 대변되는 서울 핵심지 마포의 신축 아파트(전용 59㎡ 기준) 역시 평당 1억원 시대(+10.00%)를 열 것으로 전 망된다. 1인당 대출한도 2억원 제한과 실거주 의무라는 촘촘한 규제 장벽 속에 서도 강북 아파트가 3.3㎡당 1억원의 벽을 넘어선다면 2026 부동산 시장에서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른바 ‘철옹성’ 같은 핵심 입지의 범위가 마포를 거쳐 서울 전역으로 더욱 넓어지 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수치들은 시장이 가장 우호적일 때를 가정한 최고 전망치라는 점이다. 이조차 2025년 SK하이닉스(270%)나 금(71%) 이 보여준 경이로운 상승률과 비교하면 2026년의 낙관적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그 기울기가 완만해진 모습이다.

또한 장밋빛 환호의 이면에는 자산 시장의 거품을 우려하는 이른바 ‘닥터 둠(비관론자)’들의 경고등도 켜지고 있다.

특히 예상 수익률 최상단에 위치한 비트코인은 전망이 극과 극으로 갈린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하락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2026년이 하락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정책적 동력을 상실할 경 우 하락세가 커질 것이란 우려다.

주식시장 역시 ‘거품 붕괴’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김영익 전 서강대 교수 는 미국 증시의 폭락과 코스피의 기대수익률 둔화를 예견하며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닥터 둠들의 경고를 포트폴리오의 방어막으로 삼아 자산 배분을 다변화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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