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호텔 뷔페부터 대표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품목으로 여겨졌던 편의점 PB(자체 브랜드)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가 누적되면서 당분간 먹거리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3대 호텔 뷔페로 꼽히는 아리아, 라세느, 더파크뷰는 잇따라 가격 인상을 알렸다. 웨스틴조선 서울 뷔페 아리아는 지난 1일부터 주중 점심 가격을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6.7% 인상했으며 주중 저녁과 주말·공휴일은 17만5000원에서 18만2000원으로 4% 올렸다. 롯데호텔 서울 뷔페 라세느도 같은 날 성인 기준 평일 저녁·주말 식사 가격을 19만8000원에서 20만3000원으로 2.5% 인상했다. 서울 신라호텔 더파크뷰는 오는 3월1일부터 금요일과 주말 저녁 뷔페 가격을 기존 대비 5% 올린 20만8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흐름은 소비자들의 일상과 밀접한 편의점 상품으로도 확산했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 과자·디저트 등 PB 제품 40여종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세븐셀렉트 누네띠네’는 1200원에서 1500원으로 기존보다 25% 뛰었으며 고메버터팝콘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약 11% 올랐다. 요구르트 젤리 역시 1300원에서 1400원으로 100원(7.6%) 올랐다. 우유크림소금빵과 초코우유크림소금빵 가격도 각각 3200원과 33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라 각각 300원(9%), 200원(5.7%)씩 인상됐다.
PB 상품은 유통사가 상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는 구조로, 단가 관리와 가격 조정에 비교적 유연한 편이다. 일반 브랜드 상품에 비해 마케팅·유통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편의점들은 그간 PB 가격 인상을 상대적으로 자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기존의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는 가격 인상이 거의 없던 품목으로, 그간 제조업체와 협의를 반복하며 인상을 미뤄왔다”며 “하지만 원부자재와 인건비 등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4%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보다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에 대한 부담이 이미 누적된 상황에서 연초 가격 인상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 보고서에서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물가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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