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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계엄 때보다 더 심하냐"…저녁 회식 실종에 '비명' [이슈+]

입력 2026-01-02 19:37   수정 2026-01-02 19:57


"연말 맞나요? 작년 12월보다 더 손님이 없어요. 웃음만 나옵니다."

연말·연초 외식업계 대목이 실종되는 추세다. 1년 전 12·3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최악' 평가를 받았던 때보다, 올해 체감 경기는 더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계는 '연말·연초 대목이라는 게 갈수록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4~20일 한식 업종의 카드 결제 추정액은 1조2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4% 줄었다. 같은 달 7~13일 카드 결제 추정액이 1조13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 감소한 데 이어 상황이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비의 바로미터인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3.3% 감소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영향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소비가 2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출을 줄여야 할 때 먹는 것과 입는 것부터 소비를 조인다는 가계 긴축 신호가 뚜렷한 셈이다.

한 자영업자는 "지갑을 많이 닫는 분위기"라며 "원래는 12월 중순부터 단체 예약 문의가 늘어나야 하는데, 이번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회식 문화가 무섭게 없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연말 모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연말 경기가 유독 나쁘다는 하소연이 잇따라 올라왔다. 커뮤니티는 "너무나 끔찍한 연말이다", "갈수록 연말이 연말처럼 안 느껴진다", "연말이라 기대했는데 저녁만 되면 손님 발걸음이 뚝 끊긴다", "작년에 계엄 터져서 최악이다 싶었는데 올해가 더 심하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계엄 사태로 연말 특수가 실종됐던 때와 비교해, 올해는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었음에도 소비가 위축됐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 이후에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 자체가 바뀐 것 같다"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너무 장기간 사회적 활동 제한하면서 회식이나 모임 등을 안 하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 행동과 기업 회식 문화까지 바꿔버렸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럴 것"이라며 "온라인 주문 등으로 영업 방향을 돌리신 분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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