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연기관차를 타다가 전기차로 바꾼 차주들은 "한 번 타보니 (내연기관차로) 못 돌아가겠다"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새해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꿀 경우 정부가 보조금 100만원 추가 지급하는 강수를 뒀다. 업계도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자체 보조금을 주면서 전기차 구매가 쉬워지고 있다.
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신형 전기차 등록 대수는 21만6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휘발유, 경유, LPG, 하이브리드를 통틀어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정부도 새해 국고 보조금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을 줬다. 그동안 전기차 보조금을 매년 줄여온 것과 대조된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현행과 같이 차량 가격이 53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100%, 5300만원 이상 8500만원 미만은 50% 지원된다. 중·대형 전기 승용차의 국고 보조금 상한은 최대 580만원, 소형은 최대 530만원이다.
전기차 배터리 효율 차등 기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모델Y, BYD 아토3 등 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쓴 에너지밀도가 낮은 전기차는 올해 보조금 지급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눈여겨볼 것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면 '전환지원금'이 최대 100만원 더 지원된다는 점이다. 단 3년 이상 된 내연기관차를 교체한 경우에만 지원한다. 일례로 쏘나타를 기아 EV6로 바꾸면 국고 보조금을 전환지원금까지 합쳐 최대 680만원가량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닉을 구매할 시 회사 자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통 연초에 생기는 '전기차 국고 보조금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다.
르노코리아가 세닉 판매에 내세운 조건은 국비 및 지자체 보조금 총액의 전국 평균치인 800만원 규모다. 여기에 고객별 특별 추가 지원 혜택 등도 더할 수 있으며 자체 보조금을 지원받는 대신 6년 무이자 정액불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운 특별한 할부 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도 연초부터 주력인 모델Y와 모델3에 최대 940만원 할인 등 공격적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 기준 전기차 보조금 약 200만~23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940만원 내렸다. 모델Y 롱레인지 AWD는 315만원, 모델Y RWD는 300만원 인하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선입견이 강해 진입이 힘들지만 일단 타고 나면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올해 보조금이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지급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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