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1일(현지시간)부터 자동차·섬유·플라스틱·철강 등 총 1463개 전략 품목에 최소 5%부터 최대 50% 관세를 부과했다. 멕시코에 수출하는 주요 기업은 비상이 걸렸다. 멕시코는 한국의 10위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 규모가 총 110억달러에 달했다. 현재 멕시코 수출액 1, 2위 품목은 자동차 부품과 철강으로, 정부는 이 중 철강 관련 산업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수출용 중간재에 대한 멕시코의 무관세 프로그램 대상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아서다.멕시코 정부는 올해부터 범용 열연·냉연 강판에 35~50%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자동차와 가전용 고급강 관세율도 25~50%에 이른다. 이는 기존 관세율(15~25%) 대비 10~25%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생산된 강판으로 현지 공장에서 도금·컬러강판으로 가공해 파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철강의 전방산업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멕시코에서 북미 수출용 백색가전을 제조하는 삼성·LG전자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관세가 부과되면서 이들 백색 가전의 제조 원가는 최대 4%가량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3~5%)을 고려하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가전업체 등은 북미 수출 공급망을 바꾸는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통상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멕시코를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끌어들여 이번 조치 이후에도 무관세 혜택을 볼 것”이라며 “한국도 CPTPP 가입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CPTPP는 일본과 멕시코를 포함해 총 12개국의 태평양 연안국가 간 무관세 교역 등을 규정하는 다자 간 협정이다.
김대훈/하지은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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