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위해 4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은 이 대통령 출국 4시간 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한·중 정상회담 하루 전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사태가 이번 정상회담의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3박4일 방중 기간 시 주석을 비롯해 중국 의회 의장 격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권력 서열 3위), 리창 총리(서열 2위)와도 만날 예정이다. 6일 상하이로 이동해서는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 만찬을 함께한다.
이 대통령은 방중 첫 일정인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 속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이 대통령 출국 4시간여 전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여 만으로, 군은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과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도발 행위”라는 중단 촉구 성명을 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경주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2개월 만이 다시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은 더 적극적인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북,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을 하라는 취지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이 대통령 방중 당일 미사일 발사는 의도적인 것”이라며 “한·중 정상을 상대로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이 면전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사태를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번 행위가 자국 이익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패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베이징=한재영 기자/김형규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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