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수술 시작’ 사인을 보내자 로봇팔 4개로 구성된 ‘버시우스 플러스’(사진)가 스스로 움직여 수술하기 가장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각각 손끝에 3차원(3D) 카메라와 5㎜짜리 칼, 집게, 가위, 바늘 등을 단 채로 담낭 절제술에 들어갔다. 섬세하고 떨림 없는 손은 미끄러운 장기와 혈관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자르고 꿰맸다. 수술 단계마다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하는가 하면, 장기 조직의 저항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알아서 멈췄다. 의사는 수술 전반을 관장할 뿐 집도는 버시우스 몫이다. 엔비디아와 오픈AI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수십만 건의 수술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다.영국 CMR서지컬이 개발한 버시우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출품된 수많은 ‘피지컬 AI’(로봇 등 기기에 장착된 AI) 제품 가운데 하나다. 텍스트 중심이던 AI가 스마트폰 스크린을 벗어나 로봇,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 들어간 피지컬 AI는 올해 CES를 관통하는 화두다. 피지컬 AI는 센서와 카메라로 주변을 파악한 뒤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엄청난 수요에 피지컬 AI 시장은 2035년 836억달러(약 120조원·아큐멘리서치&컨설팅)로 커질 전망이다.
라스베이거스=김채연/김인엽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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