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을 이어오던 중 사망했다. 향년 74세.
안성기 측은 5일 별세 소식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안성기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장례에 대해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진행되며 명예장례위원장 신영균, 배창호 감독, 한국영화배우협회 이갑성 이사장,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신언식,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 등 4인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의 뜻과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과도한 취재와 확인되지 않은 사안의 추측성 보도는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는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추적 관찰 과정에서 암이 재발하면서 최근까지 치료에 전념해왔다.
2022년 제58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받은 안성기는 "제 건강 너무 걱정들 많이 해주시는데 아주 좋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영화로 여러분들 뵙도록 하겠다"고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특히 2023년 4.19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이제 거의 건강이 회복했다"면서 특유의 환한 미소를 보여 활동을 기대케 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재발해 치료를 이어왔고, 지난해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1957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중년이 될 때까지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던 안성기였다. 영화 '사자'에서 배우 박서준, 우도환 등 후배 배우들의 액션 연기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던 그에게 기자가 건강 비법을 묻자 "계속 배우를 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안성기가 혈액암을 처음 발견하게 된 것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사우나에 가다가 쓰러지면서였다. 병원 이송 후 진행된 검진에서 혈액암이 발견됐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고, 최근엔 영화 '투캅스', '라디오스타' 등에 함께 출연했던 후배 배우 박중훈이 그의 자전 에세이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다"며 "사실 (안성기의) 건강이 상당히 안 좋은 상태"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박중훈은 "내가 얼굴을 뵌 지가 1년이 넘었다"며 "개인적으로 통화나 문자를 할 상황이 안 돼서 가족분들과 연락하며 근황을 물어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은 덤덤하게 하지만 굉장히 슬프다"며 "(안성기는) 나와 40년 동안 영화 4편을 했던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 친한 친구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배우로서나 인격적으로나 존경하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유작은 지난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 방영된 tvN 3부작 드라마 '청년 김대건'이다. '청년 김대건'은 역사드라마이자 청년 성장 서사로 기획됐다. 뜨거운 가슴으로 세상에 없던 길이 되고 조선 근대의 문을 연 김대건 신부의 여정을 스펙터클한 모험으로 담았다. 김대건 신부 역에는 배우 윤시윤이 캐스팅됐고, 안성기는 요한 사도 역을 맡았다.
한편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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