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가 처신을 똑바로 안 하면 2차 공격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책임지고 있다"며 "우리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혼란한 베네수엘라 통치를 미국이 맡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로 권력서열 1위가 된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이 (베네수엘라 통치에 대한) 완전한 접근권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를 비롯해 그들의 나라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자원들에 대한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도 "우리가 안전하고 적절하며 현명한 (정권) 이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나라(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하겠다"며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달러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다. (그 회사들은)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향해 날이 선 경고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옳은 일을 하지 않으면 체포된 마두로 대통령보다 더 끔찍한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옳은 일이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로드리게스 부통령과 직접 통화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시기'에 그와 통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이 로드리게스 부통령에게 '협조' 대가로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를 향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도 '작전'이 있을 수 있냐"는 말에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콜롬비아도 매우 병든 나라다. 코카인을 제조해서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병든 남자가 통치하고 있는데, 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병든 남자는 구스타보 페드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그를 '불법 마약 지도자'라고 비난했다.
멕시코에 대해서도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마약이 멕시코를 통해 쏟아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훌륭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불행하게도 멕시코에서 카르텔은 매우 강하다"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한 행동도 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피하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중국 및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관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난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관세의 힘을 가지고 있고, 중국은 우리를 상대로 다른 힘들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러시아 정부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공습이 일어났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꽤 가까운 데서 무슨 일이 일어났지만, 이것(관저 공습)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서는 "매우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들이 과거에 했듯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미국으로부터 매우 강력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








